최근 며칠, 잠이 쏟아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지치는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햇빛 알레르기 때문에 햇볕도 제대로 쬘 수 없어 회복이 더뎌지고 있었고,
심지어는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까지 하기도 했죠. 예전엔 한의원에 다녀오면 금방 나았는데,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혹시 나트륨 부족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따뜻한 소금물에 레몬 한 방울 떨어뜨려 마신 순간, 신기하게도 속이 편안해졌고 잠도 더 깊이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소금과 야채, 그리고 간헐적 단식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게 되었어요.
따뜻한 소금물 한 잔에서 시작된 변화
한때 ‘밥 따로 물 따로’ 단식도 해봤지만, 물을 참으며 하는 건 저에게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번엔 부담스럽지 않게 아침에 따뜻한 소금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레몬이나 식초를 약간 넣으면 속도 편하고 위도 든든했죠.
위장이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지금은 레몬 원액을 마셔도 끄떡없을 만큼 튼튼해진 것도 신기했어요.
익힌 야채로 만든 비빔밥을 먹었을 땐 몸이 정말 가벼웠고,
자연스럽게 ‘야채를 어떻게 더 쉽게, 꾸준히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두유제조기로 만든 ‘즉석 야채 스프’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도와줬습니다.
‘라이블리 스무디’라는 콘텐츠를 보고 무릎을 탁! 쳤죠.
하지만 댓글을 읽다 보니 저처럼 체력이 약한 사람은 손질도 힘들고 정식 레시피도 벅찰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두유 제조기의 ‘스프 코스’!
야채를 간단히 썰어 넣고 돌렸더니 진짜 스프처럼 따뜻하고 부드럽게 완성되었어요.
점심에 마신 그 야채 스프 한 컵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줘서 저녁까지 든든했답니다.
소금물 대신, 따뜻한 조선간장 음료
3일째 되던 날, 아침 소금물이 갑자기 먹기 싫어졌어요.
이상하게도 제 몸은 뭔가를 알려주는 듯해요.
그러다 댓글에서 본 ‘조선간장’을 따뜻한 물에 타 마신다는 팁이 떠올랐고, 냉장고 속 간장을 꺼냈습니다.
따뜻한 물에 조선간장 한 스푼, 거기에 식초 몇 방울.
생각보다 맛이 괜찮았고, 전통 발효식품의 힘이 느껴졌어요.
어릴 적 장독대에서 맡던 간장 냄새가 떠올랐고,
이젠 그 냄새가 저를 건강하게 해주는 따뜻한 향기로 느껴집니다.
간헐적 단식 16:8 – 드디어 나에게 맞는 리듬을 찾다
현재 16시간 공복, 8시간 식사 패턴을 시작한 지 3일째예요.
첫날은 여전히 지치고 졸려 잠만 잤고,
둘째 날은 낮잠 한 번으로 버텨내며 조금씩 정신이 맑아졌습니다.
셋째 날인 오늘은 딸 도시락도 직접 챙겨줬어요. 정말 대견했답니다ㅎㅎ
풀만 먹으면 에너지가 부족해서 식사 때마다 삶은 달걀 하나씩을 곁들였고,
처음엔 8시간 내 3식을 하려 했지만 현재 활동량이 많지 않아 3식은 무리인 것 같더라고요.
2식 + 야채스프 간식으로 조정할 예정이에요.
회복의 기미가 보일 때, 작은 의욕이 돌아오다
이제 막 간헐적 단식 3일 차,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몸이 가볍고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껴요.
블로그 쓰는 것도 힘겹던 며칠 전과 달리, 이제는 글을 쓰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믹스 커피도 끊고 있는데, 3일째 되니 슬슬 생각이 나긴 하네요.
약간의 금단 증상인지 가벼운 두통도 있긴 한데,
그래도 이번엔 꾹 참고 조금 더 건강한 선택을 해보려 해요.
저는 어릴 때부터 단 것을 참 좋아하고, 스트레스를 달달한 음식으로 풀어왔어요.
그 모든 것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몸 상태를 만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이번 생, 포기하지 않고 꼭 건강해질 거예요.
느리지만 확실하게, 제 리듬대로 회복해 가며 살아보려고 해요.
지금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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