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드센스 <--네이버 웹 마스터 도구--> 명상기록

건강에 관한 소소한 기록

명상기록

온별 2025. 11. 7. 21:38
728x90
반응형

피부 알레르기로 한 달 가까이 고생했고, 그 사이 명상을 통해 겪은 변화들을 기록해둔다.


1. 공감의 피로, 그리고 변화

나는 엠패스 성향이라 주변의 감정과 기운을 쉽게 끌어오는 편이었다.
그런데 꾸준히 명상을 하면서 이 증상이 현저히 줄었다.
명절 때처럼 가족이 많이 모이는 상황은 예전엔 버티기 힘들었는데, 이번엔 놀라울 정도로 수월했다.
몸은 잠시 아팠지만 예전처럼 남의 기운에 눌려 무겁게 아픈거랑은 차원이 틀렸다.
그동안 얼마나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았던 걸까? 나 스스로가 짠하고 고마웠다.


2. 흰죽, 사랑의 음식

나는 ‘밥물 식사법’을 오래 실천해 왔다.
아침에는 물이나 수분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데, 갑자기 모든 음식에 속이 불편해 흰죽을 먹기 시작했다.

거울명상을 병행하던 중, 어느 전생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기를 위해 젊은 엄마가 죽을 끓이는 장면.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 그 죽은 약이자 사랑이었다.
엄마는 본인도 못 먹어 배가 고픈 와중에도
“이 정도면 아기가 먹을 수 있겠지?” 하며 맛을 보는데 오롯이 아기만을 위한 그 마음이 느껴졌다.
나는 울면서 그 엄마에게 말했다.

“여자애인데도 이렇게 사랑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젠 좋은 시대에 태어나 음식은 풍족하고 모든게 편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 걱정마시고 가셔도 되요”라고 말했다.
그때 엄마가 “나를 느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며 떠나셨다.

 

그 후로 흰죽은 내게 치유의 음식이 되었다.
그냥 속 편한 음식이 아니라,**‘사랑의 기억이 깃든 음식’**이 되어버렸다.


반응형

 

3. 무기력과 정화

한 달간 글이며 집안일이며 잘 하지 못했다.
무기력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것도 정화의 과정이었나보다.

거울명상 중 나는 여러 생의 기억을 본 듯했다.
한 생은 아름다운 여인이었지만 남의 뜻대로만 살아야 했고, 또 한 생은 독립운동가로 끔찍한 고문을 당한 사람이었다.
그분은 말했다.

“이 나라를 위해 내 몸 하나쯤 괜찮지만,
고문 당시의 공포는 너무 컸다.”

 

나는 울었다.
그분들의 고통 덕분에 지금의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리고 어떤 ‘할아버지 같은 존재’가 말했다.

“너희도 한때는 가해자였다. 피해자인 척하지 마라.
몸을 가진 삶은 짧다. 서로 도와야 모두 산다.”

 

그분은 마치 내 몸을 보호해주는 수호자 같았다.
할아버지 같은 존재도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인데 후손들에게 큰 고통을 물려주기 싫어 그 험한 고문들을 겪어냈다고 하신다.
거울명상에서 느껴주면 풀려난다고 했는데 그분은 나한테 그 당시의 고문 느낌을 그대로 느끼게 할 수 없다고 하셨다.
그러면 내가 죽는다고 ...최대한 방어벽?을 쳐서 30% 정도쯤 느끼게 해주신 듯 한 느낌이다. 그래도 나는 내 몸의 고통 때문에 정말 힘들어했다는걸 오히려 지금 뒤볼아보니 알겠다. 억지로 긍정적인척 많이 했구나 싶다.
내 의지로 살 수 없는 무력감과 심한 고문으로 인한 고통, 피폐해진 몸의 무력감....그래서 내 무력감이 늘 반복적으로 찾아왔었나싶다.
그 때쯤 호오포노포노의 문장이 떠올랐다.

“이 모든 건 내 책임입니다.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4. 하단전의 따뜻한 기운

호흡명상을 꾸준히 하다  어느날 밤 하단전에 의식을 집중해봤다.
나에겐 그게 10월 29~30일 밤이었다.
누워서 손을 아랫배에 올리고 호흡을 관찰하던 중
하단전에 기운이 모이는 걸 느꼈다.
그리고 꼬리뼈, 척추, 등이 뜨거워졌다.
정말 몸 안에 ‘보일러’가 들어있는 듯했다.

그건 억지로 집중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니 생긴 현상이었다.
진리는 복잡하지 않았다.
그저 **‘힘빼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연습’**이었다.


728x90

 

5. 과부하와 조율

'기'라는게 생겼지만 몸이 따라가지 못했다.
상기증은 없었지만 가슴과 명치가 답답해졌다.
그때 마침 유튜브에서 ‘등으로 호흡하는 법’이 추천되었다.
(정말 신기할 만큼 내 상태에 꼭 맞는 영상이었다.)

숨을 들이쉴 때
꼬리뼈 → 척추 → 머리끝까지 호흡이 흐른다고 상상했더니
호흡이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졌다.
하단전은 여전히 따뜻했고
머리의 한기도 조금 줄어들었다.

명상은 몸을 떠난 행위가 아니었다.
몸을 느끼고, 몸의 신호를 들으며,
그 속에서 마음을 치유하는 일
이었다.


 

나는 여전히 허약하고 완전하진 않다.
하지만 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마음도 조금 더 평화롭다.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기적은 특별한 일이 아니라,
몸을 먼저 이해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시작인듯 하다'


*한 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모든 순간을 다 적어두기엔 이미 흐릿해진 부분들도 있다.
그래도 지금 기억나는 만큼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낀다.

이 글은 지난달 말까지의 기록이고,이번 달 들어 새롭게 느낀 변화들은다음 글에서 적어볼까 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