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 부재중도 없는 전화벨… 무슨 일이었을까?
어젯밤 새벽 1시 무렵,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짧게 울린 것도 아니고, 내가 놀라서 일어나 전화기까지 걸어가는 동안 계속 울렸다.
그런데 문제는——부재중 전화 기록이 전혀 남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전화를 끄려고 단추를 눌러도 말을 안 들었고,
스스로 멈춘 후엔 측면 버튼(볼륨, 전원)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았다.
순간 온몸이 싸한 느낌이 번졌다
전원을 몇 번이나 껐다 켰을까.
그러고 나서야 겨우 원래대로 돌아왔다.
문제가 시작된 건 전화기였지만, 감정을 뒤흔든 건 ‘뉴스’였다
최근에 IT 보안 관련 사고가 연달아 터졌다.
1.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의혹 + 중국 사이트 계정 판매 뉴스
내가 제일 먼저 본 뉴스는 쿠팡 계정이 중국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주소·이름·전화번호가 털렸다고 한다.
이전에도 스팸이 많아 차단을 잔뜩 해둔 상태였는데,
이 뉴스 직후 안오던 종류의 스팸이 또 두세 건 더 왔다
2. 그 이전엔 SK 정보유출 사고
이전에 SK 쪽에서도 정보유출 사고가 있었다
그 여파로 개인정보 노출 문제가 회자됐던 시기.
3. 그리고 KT 소액결제 사고
KT는 올해 ‘불법 기지국(페이커 기지국)’을 통해
가입자들의 인증정보를 가로채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다.
(새벽 시간대에 결제된 케이스도 실제 제보로 존재했음.)
이 세 가지 사건이 거의 연달아 노출되다 보니,
내가 겪은 새벽 전화벨 사건이
괜히 더 무섭게 느껴졌다.
정보가 털렸다는 느낌… 그래서 더 찝찝했다
스팸은 이미 해외 번호까지 와서 차단한 숫자만 해도 상당하다.
그래서 이번 쿠팡 뉴스 이후 스팸이 추가로 오자
“혹시 내 번호 누가 쓰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내 정보가 이미 다른 곳에 풀렸을 수도 있다’는 감정.
말 그대로 털린 기분이다.
비밀번호는 얼마 전에 바꿔놨고,
친구는 통관번호도 바꾸라고 했고,
뉴스는 또 연달아 뜨고…
‘쿠팡도, 휴대폰도, 인터넷도 다 안 쓰고 살까?’
잠깐 이런 생각마저 스쳤다.
하지만 그런 삶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우리는 점점 이 시스템에 익숙해지고 길들여지고 있고,
그 사실 자체가 조금 소름이기도 하다.
정말 단순한 오작동이었을까?
그 전화는 부재중도 없었고,
벨만 울리고 스스로 멈췄고,
직후에 버튼 오류가 났고,
꺼졌다 켜지기 전까진 조작이 잘 안 됐다.
반평생 살아오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불안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혹시 부재중 기록 없이 전화벨만 울린 경험 있으신 분 계실까요?
특히 새벽에 겪은 적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위로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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