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마제 제거까지 마쳤으니 이제 안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 이야기는 그다음에 시작됐다.
쓰던 프라이팬이 코팅이 벗겨진 지 꽤 오래였는데,
그동안은 대수롭지 않게 그냥 쓰고 살았다.
그런데 이번에 살림살이 점검을 하다 보니,
정리 1순위가 바로 ‘프라이팬’이 되어버렸다.
새로 살 프라이팬은…
코팅 벗겨질 걱정 없는 무쇠?
아니, 그건 너무 무겁겠다.
결국 마음은 스테인리스 쪽으로 기울었다.
아마도 익숙한 소재라 그런가 보다.
길들이기도 무쇠보다 편하고,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은 근거도 없는 내 마음의 느낌이....
스테인리스 제품은 새로 사면 꼭 ‘연마제 제거’를 해줘야 한다.
판매 안내를 보니, 여느 스테인리스와 다르지 않은 방법이 적혀 있었다.
- 키친타월 + 식용유로 표면을 꼼꼼하게 닦기
- 베이킹소다를 뿌리며 오일 닦기
- 물 + 식초 넣고 3분간 끓이기
- 중성세제로 마무리 세척
다른 분들 후기처럼, 안쪽은 음식 닿는 부분이라 그런지
육안으로는 연마제가 거의 안 보였다.
역시 해피콜이군, 하는 뿌듯함이 스멀거리며 실로 오랜만에 하는
연마제 제거 작업이 나름 즐거웠다.
그리고… 돼지고기 볶음 사건
4번까지 세척을 마치고,
첫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볶아보기로 했다.
요즘은 레시피 무시 모드.
집에 있는 재료로 그냥 느낌대로 만든다.
방학 중인 아들과 맛있게 점심을 해치운 뒤,
물 세척 없이 키친타월로 슥슥 닦는데…
오… 마이 갓.
연마제가… 묻어 나온다.
돼지고기를 볶을 때
기버터 + 식용유 + 돼지고기 기름,
총 세 가지 기름이 섞여 있었는데,
혹시 식용유보다 동물성 기름이 연마제를 더 잘 닦아내나?
아니면 뜨거운 상태에서 닦아서 그런가?
동물성 지방 + 열 = 연마제 제거?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내 의문은 아마 이 근처에 있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먹어치운 연마제가 꽤 되겠구나 싶어 순간 걱정이 됐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별 탈은 없는 듯하다.
뭐,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위안을 해본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연마제 제거는
눈에 안보인다고 대충 하지 말고
조금 더 집요하게 해주는 게 좋겠다.
이번 사건으로 기름과 열을 이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지울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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