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ㅡ두유제조기
요즘 저녁마다 두유 한 팩을 먹고 있다. 두유만 먹다 보니 농도가 조금 더 진했으면 좋겠고 양도 내 맘대로 조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팩은 양이 많고 한 팩은 좀 적을 때가 있다.
첨가제에 민감해 순수한 두유를 먹고 싶은 것도 한몫했다. 시중에 판매되는 첨가물 없는 두유는 대체로 가격도 조금 더 비싸다. 우리 농산물을 선호하는지라 원재료가 비싸서 그런 듯하다.
두유 제조기를 사볼까? 하다 꽤 망설였던 시간이 있다. 저렴한 가격도 아닌데 혹시라도 방치될까 봐. 그러다 2만 원대 두유제조기 발견. 구매평도 좋았다. 혹시라도 방치해도 덜 아까울 것 같은 가격대에 혹해서 질렀다.
드디어 어제와 오늘 저녁 두 번의 두유를 만들어 먹었다.

처음 왔을 때 구성품이다. 본체와 설명서. 코드선, 작은 계량컵, 청소솔이 봉투에 들어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고 무게도 적당했다.

모드를 눌러 두유를 선택하면 알아서 끓이고 갈고 한다. 패널에 남은 시간이 표시되어 언제 먹을 수 있는지 확인이 되어 편하다.
조용하다 콩을 갈 때 한 번씩 소리가 나는데 소음이 작지는 않다. 다행히 연속으로 계속 나는 게 아니고 갈았다 쉬었다를 텀이 있게 반복한다. 맛있는 두유를 먹기 위해 그 정도는 봐줄만하다.

불려둔 검은콩이 꽤 있어 어제오늘 사용했다. 어제는 진한두유 모드로 했지만 콩이 적어 일반 두유처럼 되었는데 목 넘김이 좋고 신선한 두유맛이 넘 맘에 들었다. 나는 진한 맛을 원했기에 오늘은 캐슈너트도 함께 넣어보고 콩도 많이 넣어봤다. 딱 원하는 거의 수프? 같은 농도로 나왔다.
캐슈너트 넣어 진하게 만들었더니 너무 느끼하다.

이게 먹기 편한 농도가 있구나를 깨달았다. 욕심이 과했구나 싶다. 껍질까지 부드럽게 갈리는 거 보니 주스 기능도 우리 집 믹서기보다 나을 듯싶다. 내일은 방치되어 있는 사과 갈아 가족들에게 먹여 빨리 소진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세척 기능이 있어 좋아라 했는데 내 손이 가야 된다 ㅠㅠ. 아마도 칼날 정도 세척이 되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 통안과 뚜껑은 내 손이 가야 한다. 뚜껑 패킹에 끼는 찌꺼기들 때문에 청소솔이 있는 듯하다.
권장비율은 원재료 30ml에 물 200ml이다.
우유, 설탕은 제작 전에 넣지 않아야 하는 게 주의 사항이다.
아들은 약간의 소금과 꿀을 타서 달다구리 하게 주니 잘 먹고 남편은 소금만 타서 달라고 한다. 나는 아무것도 안 넣는 게 담백. 고소하니 맛있다. 입맛이 제각각이지만 맞출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저질체력인 내 입장에서 단점을 말하자면 피곤한 저질 체력이면 그냥 사드시길 추천한다. 살림하는데 큰 어려움 없는 체력이라면 괜찮겠지만 이거 만들고 뒷설거지 은근히 힘들듯 하다. 한두 번 몇 번은 재밌게 만들듯 싶으나 예상대로 방치될 수 있을 듯싶다.
오늘 외출하고 지쳤는데 어제 넘 맛있던 기억이 있어 만들긴 했는데 뒷설거지... 귀찮다ㅠㅠ. 남은 두유 따로 담아두는 것도 일이다. 만들었다고 가족이 전부 다 먹어주는 건 아니니까. 직장 다녔으면 나는 100퍼센트 방치각이다. ^^;;
다행히 지금은 전업주부라 한동안 잘 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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