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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초민감자/ 엠패스....내가?

짱 건강한 금고래 2025. 2. 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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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이 당신 자신이 되세요]

아니타 무르자니 지음/ 황근하 옮김

 

암으로 임사체험을 겪은 아니타 무르자니의 다른 책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나로 살아가는 기쁨'도 읽고 이 책까지 읽게 되었다. 아니타 무르자니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성인 100인에 8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24년 12월 1일에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만날 무렵 나는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몰랐다는 걸 인지하고 나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겪려 하게 된.....  그런 시점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상충하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내적 갈등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그 무렵 저자의 말처럼 알맞은 때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정신과 전문의) 지음 

 

이 책도 추가로 읽게 되면서 덕분에 내가 겪었던, 혹은 지금 겪고 있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4개의 엠패스 테스트 문항 중에 28개 이상이면 완전한 엠패스라고 하는데 나는 30개 이상이 나왔다. 대부분 거의 일치한다.  타인의 감정(아픔, 분노, 슬픔 등)을 그대로 내 것처럼 느끼고 어떨 때는 당사자보다 내가 더 크게 느끼는 경우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론 박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5~20퍼센트가 HSP(초민감자)로 이들은 생물학적으로도 상이한 신경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들 HSP(초민감자) 중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이 엠패스에 해당한다고 한다. 엠패스들은 HSP의 특징을 전부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훨씬 더 강렬하게 경험한다고 한다. 그리고 주디스 올로프 박사는 엠패스들은 주변의 긍정적 에너지와 부정적 에너지를 그저 느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흡수해 들인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외부 자극에 대한 방패막이 있다면 엠패스는 그런 방패막이 없이 그대로 흡수하기 때문에 건강 문제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양학적으로도 형편없고 게다가 소량의 식사를 함에도 목소리가 크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는데 나는 그런 사람들이 너무 이해되지 않았다.  물론 그 사람들도 나를 이해 못 하는 건 마찬가지다. 최소한 그들보다 나의 식사량이 많고 골고루 잘 먹어도 나는 늘 에너지 부족 상태에 시달렸다. 내가 일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니다.  엄청 신경 써서 잘 먹을 때도 에너지 부족에 시달렸고 요즘도 에너지 부족 상태는 자주 겪고 있다.  지나고 보니 몸이 아픈 건 기본이고 제일 힘든 건 에너지 고갈 상태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나마 요즘은 나의 특징을 알게 되어 주의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부족은 있어도 고갈 상태까지는 만들지 않고 있다.  

 

주변에 내가 약하고 민감하다는 걸 알리는게 너무 싫었다.  그건 아마도 어렸을 때 남존여비 사상이 강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약해서 쓸모없다는 아버지 말씀이 상처가 되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주변 사람들에게 쓸모없는 사람이 되기 싫어 정말 나의 모든 것을 쥐어짜며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도 어차피 남들 눈에 얼마 못 가 들통 나는 건데도 나는 기를 쓰고 살았던 것이다.  뒤돌아 보니 정말 나 자신이 짠하다.  참는 게 버릇이 되어 몸이 아파도 마음이 상처받아도 그냥 혼자 삭히다 있던 병도 더 키우는 그런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몇 번의 에너지 고갈을 겪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가족에게도 특히나 나 자신에게도 짐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 자신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인데 그걸 알기까지 꽤나 오래 걸렸다. 나를 사랑하는 게 주변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의 민감함을 간혹 알아차리는 사람도 있어 도움 받기도 했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많은 장소에 가려면 미리 아픈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예전에는 그냥 약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엠패스 특징을 알고 나니 어느 정도 확실하게 이런 상황들이 이해가 간다. 

요즘은 나의 민감함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앰페스라는 단어가 일반인들은 생소하기 때문에 대체로 초민감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친한 친구에게 초민감자의 특징을 이야기해 줬더니 이제야 좀 이해가 간다고 한다. 그동안 내가 왜 그리 금방 지치고 피곤해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와 얘기하면 뭔가가 해소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 것도 그래서 그런가 보다고 한다. 

 

나는 남들과 다르게  자주 쉬어 주어야 한다는 걸 인지하고 되었고 안 그러면 또 피로가 누적되어 병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니 회사를 다닐 순 없었다.  매번 혼자 감내해야 하는 몸의 고통을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전자파도 민감하고 회사 동료 에너지도 감당해야 하고 하다못해 인공적인  향기까지 견뎌야 하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음식도 신선하지 못하거나 인공적인 게 좀 들어가면 나의 에너지가 약화되는 걸  느낀다.  그렇다고 내가 그 음식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맛있다고 잘 먹음에도 그렇다.  엠패스에겐  사방이 지뢰밭 같다.  간혹 감당할 수 없는 타인의 슬픔이 느껴져 외면해야 할 때도 있다.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할 이 능력? 때문에 외로울 때도 있다. 

 

지나친 공감 능력이 저주인지 축복인지.......오랜 시간 동안 이런 내가 싫었다.  사실 고백하자면 나는 수 십 년 이상을 우울함을 숨기고 살아온 듯하다.  이 지구별과 언제라도 작별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어린 꼬맹이때부터 하고 살았으니 말이다. 철없이 응석 부리고 살아야 할  나이 때도  이 지구별을 떠나고 싶었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제일 어린 시절부터 우울했다. 

 

그림 같은  오솔길을 혼자 자주 걸었다. 아침 이슬이 햇살을 받아 영롱하게 빛난다. 초등학교 다닐 나이도 되지 않은 어린 소녀가 조용히 생각에 잠긴다. 풀잎에 맺힌 이슬 방울이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모습에 취해 있다. 그리고 햇살과 함께 할수록 이슬방울은 사라진다는 걸 알고 난 이후부터는 이슬 방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늘......

지금 뒤돌아 생각하면 소름이다. 그 어린 나이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살았다는 것이...... 병약하고 돌봄을 받지 못하던 그 어린 소녀가 세상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지금 이렇게 나를 돌볼 줄 아는 어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을 견뎌낸 스스로가 장하다. 종종 옛 생각이 날 때마다 과거의 나를 안쓰러워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아마도  나의 무의식을 치유하는 과정인 듯싶다.

 

나를 사랑하면서 진심으로 감사하기가 되고 그렇게 되니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회사는 다시 다니게 될 줄 몰랐다.  예전에도 좀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조건을 제시받았지만 내 몸이 수용하기에는 그래도 벅차 몇 번 거절했었다. 나는 하루 4시간 일하는 것도 힘들고 2~3시간 일하는 것도 매일 나오는 건 벅찬 상태고 힘들면 바로 쉬어야 하기에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조건이 못된다고 거절했었다.  지금은 점심을 같이 먹는 조건으로 2~3시간 정도 일하고 언제든 힘들면 쉬어도 좋다는 조건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정말 이상하게 회사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다. 엠패스의 재능중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정말 나의 능력인지 주변 사람들이 좋아져서 그런 건지 아님 이 두가지 조건이 맞아져서 그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다혈질 대표는 내가 다시 출근한 이후론 한 번도 큰 소리 낸 적이 없고 존경받을 만한 대표로 변신했고 부사수는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어 어찌나 척척  잘 해내는지.......... 부사수는 내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너무 틀리고 사무실이 정말 평화로워졌다고 한다.  내가 출근하면서 회사 나올 맛이 난다고 한다. 심지어 행복하다고 한다.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과 일할 때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힘들게 했던 그분들이 모두 나가고 그 덕분에? 내 주가가 상승했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는 게 좀 눈치 보일 것도 같았는데 다행히  내가 매일 나와주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 눈치인지라 맘이 편해졌다.  짧게 일하니 뇌 기능도 예전보다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  그동안 주변 에너지로부터 괴롭힘?을 심히 당했구나 그런 생각을 해본다.ㅋㅋㅋ. 

특히나 대표와 가까이 있으면 대표의 무게? 복잡한 생각들이 흡수되는지 머리가 띵하고 점차 멍해지는 걸 느낀다. 이런 식으로 주변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 같다.  나 살기도 힘든데 여러 사람 에너지를 흡수하니 항상 에너지가 모자라는 그런 현상이 생겼던 것이다.  특히나 부정적인 에너지는 민감한 나에게 신체적인 병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나의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생각 못하고 남들도 다 그런 줄 알았다. 타인에 대한 이해심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 있었지만 그냥 하는 말이 거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 공감능력으로 주변 사람들은 편하지만 나는 금방 지쳐 버린다는 사실.  그래서 정말 혼자 조용히 재충전할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 남편이 지금은 그런 나의 특징을 이해해 주고 있어  많이 편해졌다.  남편도 처음에 내가 이해가지 않았다고 한다. 내 자신도 이해 못 하겠는데 누가 나를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요즘 나의 민감함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하고 주변의 배려를 받는다.(어느 정도는  아직 소심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배려받는 걸 미안해하고 못 견뎌했는데  그랬던 마음을 감사함으로  바꾸니  배려받음 그 이상으로  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회사 생활은 늘 끊임없이  이런 일 저런 일이 생기는데 예전엔 힘들고 걱정이 많고 견디기가 힘들었다.  지금은 같은 상황임에도  판단하는 능력도 더 높아지고 걱정보단 헤쳐나가는 걸 즐기는 경지가 된 듯한 느낌이다. 해결하면서 배우는 과정, 팀원과의 조화 이런 것들이 만족스럽다. 배려하고 배려 받음에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되었듯이 회사도 그렇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어릴 때 받지 못한 돌봄을 지금 충분히 받고 있는 느낌이다.  아주 이상한 현상이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현상이다.ㅋㅋㅋ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나와 주변을 챙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게 인생의 큰 소득이다. 그리고 나의 특징을 제대로 알게 해 주고 타인의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게 해 준 아니타 무르자니외 초민감자를 위해 책을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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