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0분 기상 / 공원에서 맨발 걷기 30분 / 나무냄새, 풀냄새가 너무 좋아 내일은 일어나자마자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7시 통밀빵 2쪽을 발사믹 식초와 함께 먹음/ 바나나 조금을 전자레인지에 익혀 먹으니 맛나게 들어감/ 예전엔 익힌 게 크게 맛이 없었는데 지금은 익힌 게 맛있게 느껴짐. 이것도 입맛이 바뀜.
10시 두유 한 팩 마심/ 가족 점심 약속이 평상시 밥먹는 시간보다 조금 늦어 배고플까 봐 먹어둠. 어젯밤 마신 두유는 자다 보니 몸에 한기를 느끼게 해 줌. 한기에 깨었다가 발끝 치기 하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름. 그런데 두유 마시고 후회함. 안 마셔도 바나나 조금 먹은 게 배고프지 않게 해주는 것 같음. 세상에 내가 그런 적은 양의 바나나를 먹고 배고 고프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함.
몸이 안좋을땐 단 과일도 피하라고 하던데 먹는 게 갑자기 줄어 몸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 조금씩 당분간 먹어볼까? 하는 생각도 듦. 그리고 단걸 조금 먹어주면 왠지 살도 더 이상 안 빠질 것 느낌이 들어 내적 갈등 중 ㅋ
12시40분 보리밥정식 4인세트 주문 / 밑반찬 전부 풀이고 소불고기 추가 나오고 야채 전도 있음./ 야채 전 4개 나왔는데 인당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음. 사실 이 야채 전에 흑심이 있었음 ㅋㅋㅋ. 음양식사법 하면서 늘 먹던 올리브오일도 끊어봤는데 기름기 있는 전이 너무 먹고 싶었음. 거의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딸과 오랜만에 식사를 하는데 소식좌가 되어 있어 야채 전 하나를 못 먹고 반개 남기길래 내가 그 반 개까지 먹어치움. 보리밥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반찬 집어먹고 야채 전 먹고 나니 벌써 배가 부름. 어.... 이게 아닌데 왜 이리 못 먹지. 생각에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위가 그만 먹으라고 신호가 온다. 남편한테 반 넘기고도 배불러 겨우 다 먹어치움. 아까워서 그냥 먹음. 청국장이 너무 남아 포장해서 가져옴. 내일 두 끼 정도는 때울 수 있음. 과식했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소화 잘되는 음식들이라 먹고 공원 산책하다 보니 소화는 잘 되는 것 같았음. 식사하고 걷다 보니 한낮의 태양이 내게 너무 힘듦.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내 허우대가 너무 멀쩡해 보임. 힘들다고 하는데 남편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자고 함. 더 있다 쓰러질 것 같아 어찌어찌 집으로 돌아옴. 가족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쓰러질 것 같았음. 집에 오자마자 포장해 온 청국장 한 번 끓여놓고 잠듬. 외출 시간이 2시간 남짓 되었는데 이 시간을 못 견디니 좀 한심하고 깨어나니 머리도 아프고 짜증이 남. 예전부터도 한 낮을 힘들어하고 태양을 많이 쬐면 머리 아프고 심하면 일주일 이상 머리 아프기도 했음. 한낮에 밖에 있을 일이 거의 없고 있어도 잠시라서 티 나지 않게 생활해서 가족들도 잘 알지 못함.
가족과 외식하고 후식도 못 먹고 음양식사법 지킬려니 그건 좀 답답함. 먹는 유혹에 약한데 앞에서 보니 먹고 싶긴 함. 밥먹고 먹는 달달한 커피 한 잔도 먹고 싶고 주변에 주전부리 아이들이 먹자고 하는데 그런 것도 못 먹고...... 머리는 왜 아프고 반세기 동안 안 좋았던 몸이 이거(음양식사법) 지킨다고 좋아질까? 오늘 안 좋은 경험의 댓글도 하나 봤는데 나도 그 안 좋은 경험을 하는 사람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별의별 생각이 다듬. 그나마 햇빛알레르기지만 잠시는 견뎌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안 좋은 왼쪽 몸으로 자외선 따끔거리는 게 느껴지긴 하는데 집으로 피신 이후 더 이상의 괴롭힘은 없이 잠잠하다.
자고 일어났더니 저녁 먹을 시간이다.ㅋㅋㅋㅋ 아까는 소화가 잘 된 것 같았는데 또 안된것 같은 느낌이었다가 속이 살짝 쓰린 느낌도 있고 그렇다.
6시 저녁
에프에 구운감자 3개와 김치. 백김치 먹고 싶은데 오늘은 없어서 ᆢ
마지막에 전자레인지로 익힌 바나나. 위 사진은 익히기 전. 바나나 한 개로 여섯 끼 후식을 먹을 수 있다는 놀라움. 달달한 거 억지로 참는 거 스트레스라 이렇게 먹으니 만족스럽다. 저녁 준비가 참말로 간편해서 좋다.
감자 2개 먹으니 또 배가 부른 느낌이 팍 든다. 남기기 뭐해 3개째 먹다 결국 반정도 남겨 남편 먹으라고 줘버렸다. 소식했다고 뿌듯했는데 남편은 내가 건네준 반 개짜리 감자 먹고 저녁 끝이란다. 헐 남편 따라가려면 멀었다.
남편은 음양식사법을 실천하는 사람은 아닌데 저녁은 정말 적게 먹고 반찬 많은 거 싫어하고 찌개 하나만 있으면 되는 사람이다. 시댁 부모님께서 굉장히 검소한 식생활을 하셨는데 생각해 보니 나름 건강하셨고 남편도 건강검진에서 신체 나이가 10년은 젊게 나와 건강부심을 가지고 있다.. 매번 간소한 식단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짱짱하실까? 남편 영양실조 걸리는 거 아닌가 매번 걱정을 했다. 남편은 그런 걱정 들을 때마다 본인은 건강하니 신경 쓰지 말고 나보고 잘 먹으라고 언제나 비슷한 대화였다. 난 먹는데 예민해서 나름 가족들 중에 제일 신경 써서 잘 먹는 사람이었는데 ᆢ타고난 체질도 있는 것 같고 영양학설이 진짜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좀 건조한 사람이라 육고기 안먹으면 3일 정도 머리 안 감아도 기름이 안 진다. 오히려 머리 감고 하루는 좀 지나 줘야 머릿결이 사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어제 감은 머리인데 살짝 유분이 돈다. 어 밥물 하면서 매일 먹던 올리브유도 끊었는데 유분 생기는 게 이상했다. 진짜 세포가 필요한 걸 만들어내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9시쯤 물 조금 마심. 물이 그다지 먹고 싶진 않은데 침이 말라서. 그러다 또 침은 정상적으로 돌아옴
낮 햇빛에 노출된 두통은 오래가고 고통을 주는데 아까 깼을때만 좀 그렇더니 많이 완화돼서 그다지 아프진 않다. 밥물 하면서 오늘까지 보니 아파도 강도가 약하고 잘 낫기는 하는 것 같다.
두통 완하되서 성격이 다시 부드러워짐. 그리 잤는데 또 때 되니 또 졸림
10시 30분 자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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