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언니집 다녀왔다고 몹시 피곤한 월요일이다. 머리가 멍하고 정신이 없다. 주말에 하지 못한 빨래도 해야 하고 화분도 살펴봐야 하고 강쥐 산책은?....... 핑곗거리가 자꾸 쏟아져 나온다. 오늘은 탁구장을 쉬어야겠지????
맘 속에서 갈까? 말까? 결정 장애를 일으킨다.
점심 먹고 지쳐서 누웠다. 잠시 잠을 잘까? 했지만 머리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니 편히 자기도 글렀다. '이럴바엔 그냥 가자'로 결정.ㅋㅋㅋㅋㅋㅋ 오전에 한 잔 마시던 믹스커피를 오후에도 한 잔 마셨다. 믹스커피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남편은 믹스커피 몇 잔을 마셔도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고 나는 믹스커피빨을 잘 받는 사람이다. 심지어 진통제 용도로도 잘 들을 때가 많다. 예민해 일상생활에 사사건건 태클 거는 듯 귀찮기도 하지만 그만큼 몸은 나를 지키기 위한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니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다.
피곤하면 머리 자체가 피곤해 집중하기도 힘들고 생각하는것도 힘들다. 몸은 그냥 무의식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신이 주신 선물은 감각적인 반사신경^^;;........ 내가 가진 쥐꼬리 같은 재주로 어찌어찌 간당간당 버티며 살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그렇게 세상과 만나고 있는 느낌이다. 늘 이런 건 아니지만 한 번 피곤하면 컨디션이 깊은 지하건물을 만들어 낸다. 그래도 그나마 요즘은 웃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감사하다. 이런 나도 소중하게 생각하기로, 사랑하기로 마음먹으니 관점이 틀려진다.
나는 내 마음의 깊은 지하 건물에 오래 머무르고 싶지 않다. 이미 오래 머물러봤는데 정말 재미 없....다. 한 발자국이라도 집 밖을 나설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는 번지점프를 하듯 순간 생각 없이 실행해야 한다. 내가 집 밖을 나서는 요령이다. 꼼짝하기 싫은 몸을 현관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 게임 끝......
잘했다. 잘했어.. 맘 속으로 나에게 칭찬도 해준다.
이러고 탁구장엘 도착했다. 운동복 갈아입으면서 머리속으로 생각했다. 컨디션이 별로라 라켓이 무겁게 느껴지겠지?, 내 팔도 무겁게 느껴지겠지?........ 했는데..... 웬걸 탁구라켓이 가볍게 느껴진다.
2024.11.12 - [리뷰] - 내 인생 첫 탁구라켓 구매
묵직하게 느껴지던 새 탁구라켓이었는데..... 마치 물먹은 탁구라켓이 바짝 건조되어 가벼워진 느낌이다.
아싸!!!! 이 무게에 드디어 적응했구나.
기본힘이 정말 없는 편이었는데 기본 힘도 상승한 듯 하다. 이전 몸하고 레벨이 틀려진 느낌이다. 정신이 있네 없네 해도 꾸준히 나갔더니 모든 실력이 점프하는 날이 있구나를 실감한다. 기본 힘 레벨이 올라가니 같은 시간을 더 쉽게 잘 견딜 수 있게 되었다. 음..... 머리 문제로 집중력은 아직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탁구 치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집중이 안 되는 시간이 온다. 집중력이 보통사람보다 좀 짧은 편이다. ^^;;... 중간중간 잘 쉬어주는 게 요령이다.
평소대로 2시간을 탁구장에 머물다 집으로 돌아왔다. 오잉!! 정신이 들기 시작하고 컨디션도 어느정도 돌아오기 시작한다. 힘들다고 갈등하며 억지로 내 몸을 끌고 갔는데 잘 다녀왔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기특하다. 내가 ..............
몸살끼가 살짝 있긴 하지만 이런 거쯤이야 내일이면 괜찮아질 듯싶다. 요즘 회복력은 좋은 편이라 걱정 없다.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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