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16일 토요일
오랜만에 자매들이 큰언니 집으로 뭉쳤다. 생일이기도 하고 김장해서 나눠준다고 오라고 한다. 큰언니 덕분에 김장 김치에 수육도 맛있게 먹고 김치도 받아왔다. 얼굴 보자마자 반갑고 수다 떨고 어린아이들도 있어 정신없이 즐겁게 지내다 왔다. 집에 돌아와 보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엄마 같은 언니. 딸도 없고 아들만 둘 있는 언니는 본인 생일도 가족들 챙기랴 동생들 챙겨주랴. 그 넓은 마음을 늘 받기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부실한 동생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 하는 언니의 마음이 느껴져 너무 고마웠다.
난 키우는 취미를 가지고 계신 큰형부가 애지중지하는 아이들이다. 몸값이 비싼 아이들이라 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가격이 들었을 때 너무 비싸 헉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많이 떨어졌다고 한다. 큰 언니가 못마땅해한다. ㅋㅋㅋㅋㅋㅋㅋ
난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나는 봐도 당췌 알 수가 없다. 전부 비슷해 보이는데 가격이 신기할 뿐이다. ㅎㅎ
점심 먹고 남자들은 전부 잠들고 자매들만 동네산 산책을 갔다. 낙엽이 쌓여있어 낙엽 밟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람 인적이 드문 것처럼 낙엽이 길을 전부 덮어 버렸다. 날씨가 쨍하니 좋고 낙엽 내음, 새소리가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 같았다. 노란 나비 한 쌍도 봤다. 이 계절에 나비를 보다니 신기했다. 처음에 나만 봐서 헛 것을 봤나 했더니 나중에 전부 나비를 봐서 내 정신 정상이구나를 확인했다. ㅋㅋㅋㅋ
오늘 본 나비들이 걱정이다. 당장 월요일부터 기온 뚝 떨어지는데 가여운 생각이 든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비집고 파란 잎을 내민 식물들도 태어나자마자 영하의 날씨를 만나게 될 상황들도 더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게소에 들렸는데 로봇이 판매하는 커피가 보여 한 잔 주문해 보았다. 두 대 중 한대는 고장 안내표시가 붙어있고 한 대만 일하고 있었다. 아직 로봇이 익숙지 않은지 사람이 판매하는 곳에 음료 주문이 많아 로봇이 한가하게 있었다. 로봇 일하는 거 지켜봤더니 관절 움직임이 부드럽고 좋은 듯 보였다. 음성지원이 없던데 음성지원이 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늦게 도착해 피곤은 하지만 자매들을 볼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다. 네 명의 딸들을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한 해 한 해 갈수록 더 소중해지는 관계가 되어가고 있다.
빨리 자고 싶다. ........
무사히 감사히 사랑이 넘치는 하루에 만족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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