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신나게 아프고 오늘 아침까지 늦잠을 자고(남편이 있어 마음을 푹 놓고 잤음) 전 회사에서 알바 요청이 들어와 오늘 오후 몇 시간 다녀왔다. 알바 끝나면 피곤할 것 같아 오늘 탁구장은 못 나간다고 미리 문자 통보를 해두었다. 주 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나갔는데...... 그런데 의외로 피곤하지 않고 말짱하다. 이건 또 생각지 못한 전개다.
근육이 너무 없어 몸이 예민한거라고 탁구장 빼먹지 말고 다녀오라고 남편이 말한다.
주말에 아프고 개미 허리가 되었는데 탁구 치면서 붙은 엉덩이 근육, 허벅지 근육이 그대로 있는 게 너무 흐뭇해서 기분 좋게 탁구장 갔다 오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들어올 때 붕어빵 사 오라고 한다.
기분 좋을 만큼 탁구를 치고 집 근처 붕어빵 파는 곳이 있어 들렸다. 어느정도 연령이 있는 분들이 판매하시던데 오늘은 대학생 같은 젊은 남자분이 붕어빵을 팔고 있다. 식단 관리 때문에 붕어빵 안 사 먹은 지도 꽤 오래된 거 같다. 애들이 사 오고 남편이 사 오고 구경만 하거나 한 입 얻어먹고 끝이었다.
요즘은 몇 마리에 얼마인지 감도 오지 않아 '어떻게 팔아요?' 하고 물어보았다.
천원에 몇 개예요? 이렇게 물어보려 하다가 혹시라도 요즘 물가 때문에 실수하는 것 같아 질문이 그렇게 되었다.
''2천원에 3개예요''........
그렇구나. 붕어빵 안 사는 동안 붕어빵 가격이 많이 올랐구나 하는 생각에 순간 놀랐다. 천 원에 몇 개예요 라는 질문을 안 한 게 순간 얼마나 다행인지..... 서로 민망할 뻔했다.
4천 원어치 여섯 개를 사 왔다
사진 찍고 보니 한 마리가 꽁꽁 잘도 숨었다. 남편이 맛있다고 네 마리나 먹어치웠다. 아들 몫으로 두 마리만 남겨 둔 아빠.ㅋㅋ 학원 다녀온 아들이 맛있게 두 마리 해치웠다. 아빠가 네 마리 먹어치 운 건 비밀로 해두었다.^^;;
오랜만에 사본 붕어빵 가격에 놀랐지만 남편과 아들이 맛있게 먹는 거 보니 흐뭇하다.
겨울 간식으로 붕어빵은 정말 베스트 간식 같다. 남편은 팥 붕어빵을 좋아하고 아들은 슈크림 붕어빵을 좋아한다. 팥과 슈크림을 품은 붕어빵이 차가운 겨울을 더 정감가게 한다.
요즘은 이런 소소한 일상이 감사하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늘 이렇게 함께 있다는 게 지금은 보인다.
오늘의 블로그도 마치니 서서히 기분 좋은 피로감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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