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5일 - 밥물(밥따로 물따로, 음양식사법) 16일 차
3시 30분쯤 기상. 찌뿌둥. 왼쪽 다리도 불편해졌다. 어제 마신 커피 덕분? 에 늦게 자고 일찍 깬 것 같다. 한동안 커피 생각은 안 할 듯하다. 명상을 하려 했으나 집중 잘 안됨. 잠시 심호흡 깊게 해 주었다. 세포가 많이 들떠있나 보다
5시 아침 산책
네 잎 클로버와 꽃들. 예전에 내겐 그냥 잡풀이었는데 함께 아침을 맞는 너흰 정원의 예쁜 화초처럼 보인다
너무 일찍 깨서 피곤 히메가리가 좀 없다. 20분 천천히 걷고 20분 정도는 정자에 앉아 있었다.
신선한 새벽공기, 나뭇잎 바람에 살랑대는 거, 새들 지저귀는 소리, 새들이 이리저리 귀엽게 움직이는 자태,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들의 모습과 소리들. 이 모든 것이 오늘 아침이고 좋았다.
그러면서 뱃속에서 배고프다고 꼬르륵 꼬르륵 한다. 이고식을 구울 생각이 머리 한편을 차지한다. 얼마나 웃기는지 하하하 내 배꼽 소리도 아침의 소리로 인정ㅋㅋㅋ
6시 30 아침
오늘 반죽 두께가 조금 더 얇아져 둘레가 너무 익었으나 맛은 괜찮음. 점점 익숙해져 간다. 어젯밤 물 안 마셨는데 이고식 먹기 전부터 물 당김. 안 먹음
상추가 있어 물 당김 해결ㅋㅋ
9시 30분
식혜 한 잔. 첫 작품이라 맛이 좀 연함. 빨리 먹고 아들 더 맛있게 만들어줄 생각ㅋㅋㅋ. 그래도 아들이 아침에 맛있게 먹어주고 갔음. 내가 물 마시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남편한테 한 소리를 듣고 밥 먹고 바로 물 안 마시는 아들 기특하다. 어젯밤에도 두 시간 있다 식혜 먹는다 하더니 그냥 잊어버려 아침에 챙겨준 거임. 계피와 생강가루 살짝 넣어 그 맛은 좋은데 설탕맛이 느껴져 별로다. 생강청에 설탕함량이 높은 편도 아니고 많은 물에 희석된 건데 내 혀의 신비. 다 먹고 맹물로 입가심. 단 걸 좋아하던 내가 밥물 하고 이리 변해가고 있다. 뒤끝이 텁텁하다. 이번 식혜는 그만 먹어야겠다. 죽어도 안 먹겠다는 소리는 안 하고ㅋㅋㅋ 아직 예전 습성의 마음이 떡 버티고 있다. 내 전용 컵인데 가득 채우면 300ml인데 대체로 3분의 1 정도만 마시려고 한다. 맹물은 그만큼도 잘 안 들어가고 달달한 주스는 반컵정도 그 이상 들어간다. 맹물이 가장 좋지만 언제나 달달구리 유혹에 지는 의지박약 같은 나.
10시 잘 계획이다. 식혜 소화되고 자야 돼서 버티는 중. 미련 맞아라
11시 15분 잠에서 깸. 깨면서 이불속에서 생각에 잠겼다. 점심은 뭘 먹을까. 다른 게 먹고 싶은데 또 먹고 싶지 않다. 채식 우리밀 라면이 있는데 오랜만에 먹어볼까? 감자전 만들어볼까? 옹심이도 있는데 끓여볼까? 아 근데 맛있게 먹던 건데 확 당기지 않는다. 고기 종류도 잘 먹었는데 고기 생각이 지금은 아예 없는 것도 신기하다. 이러다 2 식 하면 껍질만 남겠는데ᆢ기존 음식을 그리워하는 자아와 새로운 밥물 자아가 충돌하는 것 같다. 어제 커피 여파가 있어 지금은 귀찮다는 생각.
이고식 구워 먹고 간편하게 채식 라면 반 개? 콜?
하나 먹기는 이젠 위도 작아져 힘들 것 같아, 약간의 밥물 양심?을 위해 반 개. 대신 천천히 꼭꼭 씹어야 한다. 면은 후루룩 넘어가 밥물식으론 좀 부적합이라 조심히 먹어보자. 그래 너로 정했다. 난 아직 3식이야.ㅋㅋㅋ
12시 30분 점심
이고식 먼저ᆢ이젠 10분 이내로 잘 구위 낸다^^
국물은 버리고 라면만 건져내어 백김치와 먹음. 한 개 다 먹음.ㅋㅋ 먹고 나서 속이 편한 듯한데 물시간에 답답함 느낌.
3시 30분
오렌지주스 오랜만에 한 잔 가득 분량 다 마심. 몸에 순간 열과 살짝 땀이 남. 따뜻하게 먹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음. 그러나 달달한 음료 오랜만에 양껏 마셔 소원성취한 느낌. 이 순간은ㅋㅋ. 평소 원하는 물양이 적어 300ml 정도 마신 거면 난 엄청 마신 거다. 내 몸에 홍수 올지 모르겠다. 지금부터 오늘은 물 금지다. 어제 커피와 식혜 물 시간에 2번이나 먹었더니 오늘 대변을 못 봄. 오늘도 2번이나 다 마셔서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밤에 물 안 마셨다고 눈이 덜 부어 보인다. 심지어 낮잠 자고 일어날 때마다 부었는데 오전 잠 이후에도 별로 안 붓고 눈이 좀 커짐. 이전에 비해 덜 부었다는 소리. 그리고 누군가 살이 없는 사람은 밥물 하면 너무 빠져 보기 싫다고 적당히 물 마시라는 글에 그런가? 좀 먹어볼까 실천 중? 에고 그것보다 몸이 피곤하면 세상만사 귀찮음. 그냥 쌩쌩하고 싶다. 달달구리 오렌지주스도 양껏 마셨으니 이제부터 물종류는 한 번만 먹든지 아주 적게 먹든지 해야겠다. 어차피 맹물 마시면 조금밖에 안 마시니 될 수 있는 한 맹물 먹어야겠다. 밥 먹고 몸이 잘 안 움직여져 주스 마실 때까지 식탁의자에 그냥 앉아있음. 그 덕에 밥물카페 들어가 열공했음
4시 오렌지주스 반잔 더했음. 당분은 많은 수분을 요한다고 하던데 더 먹고 싶고 또 마시고 악마의 유혹 같다. 진짜 지금부터 당겨도 그만 먹자.
6시 30분 저녁
오늘은 백김치와 감자 2개만 가볍게 먹기로. 약간의 아몬드와 건포도 함께. 배부르지 않아 장부가 편안한 것 같다. 좋아 좋아^^~
오늘 절인 배추 5kg이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국물 거의 없이 5킬로라 판매하는 물김치 5킬로 하고 양이 틀리다는 걸 오늘 처음 경험했다. 이 집에서 나만 밥물 하고 나만 백김치 먹으니까 한동안 잘 먹을 것 같다. 배와 양파 갈아 넣고 마늘만 더 넣었는데 처음 해보는 거라 마늘을 너무 넣었다ㅠ. 다음에는 아무것도 넣지 말고
절인 배추 씻은 다음 그대로 먹어 볼 계획이다. 양념도 아끼고 더 간단하고 1석2조를 꿈꿔본다.
밥물이 나를 너무 간소화시키는 거 아냐?
피곤해서 겨우 버티다 밤 10시 취침
ㅡ끝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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