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기상. 사실 더 일찍 깼으나 두통과 살짝의 한기 기운이 있어 미적대다 일어남. 어젯밤 마지막에 물을 데우지 않고 그냥 먹었더니 한기 느껴짐.
30분 공원 산책. 아침의 상쾌한 공기속에 나무내음. 풀내음이 섞여 참 좋다. 이 시간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하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해를 잠시 바라보았다. 햇빛명상 한 번 해보려고. 무지개 색깔이 보여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멀뚱멀뚱 서 있는 내 모습이 아직은 쑥스러워 금방 접었다.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덜 신경 쓰일지 탐색 좀 해봐야겠다
6시 30분 아침
오늘 이고식은 잘 구워졌다. 드디어 거의 알맞은 두께와 시간을 찾았다. 건포도가 있어 좀 집어넣어봤다. 속으로 건포도의 맛을 꽤 기대했는데 너무 적게 넣었는지 존재감이 없다. 까만 점 2개가 건포도ㅎㅎ 이고식 먹을 때는 물이 먹고 싶다. 그러나 참을만하다
아침은 간소하게 잡곡밥과 백김치. 백김치에 수분이 많아 이고식 먹을때의 물 당김을 사뿐히 즈려밟을 수 있다.ㅋㅋㅋ
오전에 믹스커피 한 번 먹어볼까? 벌써부터 내적갈등 중ㅠㅠ
컨디션 좋아지면 2식으로 가고 싶은데 낮에 물 먹는 습관은 안좋은데..이런생각 저런 생각이 사실 달달한 음료가 먹고 싶어 그러는 것 같다. 당분의 굴레 언젠가는 벗어나겠지?
아들이 배안고프다고 아침을 거르고 일찍 나가버렸다. 일찍 잠이나 자둬야겠다하고 8시 10분쯤 잠을 청했다. 오늘은 몸이 가볍고 컨디션이 좋아진 게 확 느껴진다. 자고 나면 더 좋아지겠지? 하는 기대감 상승. 누웠는데 속이 조금 불편했다. 발도 차갑고. 이건 또 왜 이러지? 아차 아까 백김치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먹어 위에 한기가 생긴 걸 알았다. 보통 미리 꺼내두는데 방심했다. 찬 거에 이리 예민했구나. 뭔가 이리 예민해 짜증이 나려고 했지만 내 국민세포에게 미안해서 할 말이 없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음을 안다. 개인적인 용돈이 생긴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을 기점으로 밤바다 큼직한 초콜릿 하나씩 먹어 치우고 취업해서는 온갖 달콤한 간식에 특히나 냉장고는 아이스크림을 위해 존재했었다. 타고나기도 좀 부실했는데 그런 음식을 계속 먹었으니 내 세포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다가 과식은 나의 미덕이었다. 하루 여섯 끼에다 두 세끼는 과식이었다. 그러니 몸이 맨날 부었지. 건강 개념이 없어 왜 붓는지 왜 피곤한지도 잘 모르고 건강에 대해선 무식하게 살아온 나를 반성한다.
10시 잠에서 깨어 속이 차서 그냥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 마시기로 결정. 내적 갈등은 여전히 했지만 악마의 유혹 승 ㅋㅋ. 물을 많이 넣어 마시는데 오늘은 더 달게 느껴져 물을 평상시보다 더 넣었다. 잠시 행복했으나 몸이 거부힌다. 결국 3분의 1은 남겼다. 킵해 두었다 나중에 먹을까 하다 에라 뭐 좋은 거라고 그냥 버려 마음이 그렇게 지시한다. 버렸다. 그래도 위가 따뜻한 기운이 들어와 나름 만족스러운듯ㅎㅎ.
찬 기가 들어오면 안 좋은 왼쪽이 바로 표시 나는 것 같다. 눈의 붓기는 조금 약해졌다. 만약 빡세게 실천했다면 오늘 더 괜찮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괜찮아 느려도. 몸이 이럴 때 안 좋고 이럴 때는 좋고 다 느껴봐야지. 경험이고 공부다. 핑계 겸 다독이는 소리. 괜찮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먹는 유혹에 약한 내가 이만큼은 왔잖아ㅋㅋㅋ
점심 이고식 먼저 먹어주고
오늘부터 기존에 가지고 있었으나 한구석에 박혀 있던 식판을 쓰기로 했다. 접시 여러 개 씻는 거보다 식판 하나 씻는 게 더 간결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오늘 점심은 오랜만에 좀 푸짐? 하다 하하하~~~ 잡곡밥, 백김치, 검은콩자반, 브로콜리, 고추장 한 스푼, 로메인상추(요즘 내가 꽂혀 있는 상추)
후식으로 바나나 조금 전자레인지에 익혀서 먹었다. 바나나 한 개 가지고 며칠째 먹는데 오늘이 마지막이다. 밥물(음양식사) 하기 전에는 하루에 바나나 3~6개 정도 혼자 먹었는데 1개를 가지고 며칠째 먹고 있는 내가 당황스럽고 웃기기까지 한다. 예전 같으면 저거 먹고 어떻게 살아? ..했을 텐데...... 어이가 없다.ㅋㅋㅋㅋ
집에서 선크림 안 발라서 좋다. 이틀째다. 선크림 바르는 것 곤욕이었다. 선크림에 힘들어하던 내 피부. 내 심장. 이제 자유다 ^---------^ 오늘은 목도 안 가렵다.
그리고 이고식은 확실히 먹어주는 게 기운 달리는 걸 잡는 거 같다. 왜 개정판 책에 이고식에 대해 강조되었는지 알 것 같다
저녁이 오랜만에 늦어졌다. 수다 떨다ㅠㅠ
감자 굽는 건 시간이 필요한데ᆢ감자 빨리 익히거나 굽는 방법 좀 알아봐야겠다. 식사는 너무 간단해서 좋은데 깜빡할 때 굽는 시간만큼 또 기다려야 된다는 게 함정. 오늘은 힘이 생겨 그런지 배고픔도 덜하고 몸에 주는 타격감도 별로 없다.
오후 3시쯤엔 집안일하다 갑자기 힘들어져 좀 쉰 거 말고는 저녁 늦어져 배고픈데도 쌩쌩하고 정신도 좀 맑아졌다. 커피 탓일 수도 있다. 카페인의 힘? ㅋㅋㅋ 두통도 많이 좋아져 거의 낫는 느낌이다. 그리고 어제 만들어 둔 식혜 너무 맛보고 싶어 컵의 3분의 1 정도 데워서 먹었다. 나는 달달한데 아들은 당 성분이 부족하다고 한다. 설탕이 들어간 생강차(생강청)를 넣었는데 내 혀가 설탕의 맛을 예민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는 아예 설탕이나 기타 과당은 아예 넣지 않고 아들 마실 때만 별도로 좀 넣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편의점 먹거리를 좋아해 매일 같이 사들고 왔는데 내 눈에는 거의 대부분 건강에는 별로인 음식들이라 건강을 생각해 앞으로 집 밥 먹고 음료도 내가 만들어 준다고 했다. 다행히 아들이 나의 밥물 시작과 거의 비슷하게 편의점 음식을 끊어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7시 넘어 저녁식사를 마쳤다
감자 3개, 백김치, 아몬드가 저녁 식사다. 저녁을 일찍 먹다 오늘 늦게 먹었더니 감자 3개가 좀 많게 느껴진다. 남기기 뭐해 3개 다 먹긴 했는데 먹고 후회했다.
감자 껍질까지 먹어치워 이렇게 깨끗하게 식판을 비웠다는 ㅋㅋㅋㅋㅋ. 기름기도 없어 물로만 바로 설거지를 마쳤다.
저녁이 늦어지면 차라리 적게 먹어야 하는데 ㅠㅠ. 마트도 다녀오고 맨발 걷기 30분 정도 마쳤는데 음식 소화가 더딘 것 같다. 아몬드를 안 먹다 좀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싶다. 다음부터는 늦어지면 적게 먹어보도록 노력하자. 오늘 밤 물시간은 건너뛰기로 한다. 얼굴 부기가 사라질 때까지 저녁 일찍 먹고 낮 물시간에 물 먹고 밤에는 물도 아무것도 안 먹을 생각이다. 첫날부터 저녁을 좀 늦게 먹긴 했지만 ㅎㅎㅎㅎ 기본은 잘 지키고 있다. 조금 느릴 뿐이지 뭐..........
오늘 참 잘한 일은 마트에 장을 봤는데 7천 원도 안 들이고 4가지 식재료를 사 왔다는 것이다. 내가 일 안 해도 소박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본 날이다.ㅋㅋㅋㅋ 밥물 하면서 갑자기 많은 개념들이 바뀌고 욕심도 많이 없어지고 소박하게 먹으면서 행복하고 가족을 위해 장을 본다는 것도 기쁘다. 아직 밥물 새내기라 그럴 수도 ㅎㅎㅎ
혼자 마트 다녀온 게 되게 스스로 기특하고 뿌듯한 감정이 드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쿠*에서 모든 걸 주문하는 편인데 그 이전에는 내가 힘들어해서 마트를 안 가고 남편이 아이들 데리고 대형마트에서 일주일마다 장을 봤다 주었었는데 나는 마트에서 새 물건 냄새, 공기 이런 거 자체에 민감하고 너무 피곤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 다녀온 마트는 대형 마트는 아니지만 어쨌거나 얼마 만에 마트를 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다.
오늘은 빈 병들 정리하면서 양념통으로 쓸 수 있는 병들 스티커 제거하고(예전에는 힘들어 아예 할 생각도 안 했음) 씻고 말리고 하면서 또 뿌듯했음. 나 이제 알뜰한 주부로 거듭나는 것 같다.ㅎㅎㅎㅎ
이리 기분이 좋아지는 거 보니 슬슬 살만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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