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물(밥따로 물따로, 음양식사법) 깊은 잠이 들지 못하고 꿈을 꾸다 일어났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석양과 매화꽃 닮은 커다란 꽃나무가 우람하게 하늘을 반정도 가릴 정도였고 너무 예뻐 자꾸 쳐다보던 게 기억에 남는 꿈이었다. 어쩐 일로 꿈이 머릿속에 남는다. 꿈속에서 행복해서 깰 때도 행복했다. 깊은 잠을 못 자도 오늘은 피곤하지 않고 가볍다. 갑자기 동네산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물 시간에 늘 먹던 믹스 커피는 건너뛰고 대신 생강청 한 잔 마셔주고 길을 나섰다. 오전 9시경이다. 눈이 쌓여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눈은 거의 없고 음지에만 살짝 남아 있는 정도였다. 햇살 드는 곳은 따사로운 느낌이 가을 같다는 느낌마저 든다. 밥물 하면서 공기에 예민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