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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음양식사법, 밥따로 물따로 100일 차

짱 건강한 금고래 2024. 8. 2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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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8월 28일 수  
 
너~무 피곤하다. 4시부터 깨었다 잠들었다 반복하다  8시가 다 되어 깨었다.  어제 먹은 도넛이 원인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밥물 하고 이렇게 피곤한 적이 없었다. 예전에 달달한 간식 좋아하고 자기 전까지 먹고 그럴 때 이렇게 피곤했었다. 일어나려고 해도 잘 일어나 지지 않고 다시 눕고 그냥 끝없이 잘 수 있을 것 같던 그 피로감..... 을 오늘 느꼈다.(도넛 안 먹은 다음날 아침은 괜찮았음)
 
뭐니뭐니 해도 건강의 기본은 음식이고 뭘 잘 먹어 건강하다기보다 안 좋은 음식 안 먹는 게 최고인 거 같다.  어제 하루 아침과 저녁 달콤한 던킨도넛 한 개씩 먹은 게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오리라곤 생각도 못했고 그러면서 다시 반성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놈의 깜빡깜빡하는 머리. 


 
8시 아침
구운통밀빵+땅콩잼,
미숫가루+소금+포도당
 
미숫가루는 이고식 대용으로 먹고 있다.  이고식 만들기 귀찮아 그냥 가루로 먹고 있는 중이다.  마른 가루 침으로 잘 녹여 잘 먹는 편이다.   
 
어쨌거나 심한 음체질인 나는 아침만은 최대한 물기 없는 식사를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먹으면 아랫배 따뜻함이 유지되어 기본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내 소중한 아랫배의 따뜻함.  배에 한기가 돌아 밤에도 깰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아랫배 따뜻함의 고마움을 잊을 뻔했다.   보상 심리로 저녁엔 물기가 있는 식사를 막 하고픈 욕망이 생기긴 하는데 저녁은 음의 시간이라 그렇게 먹어도 아침 보다 타격이 적어 괜찮은 듯싶다.  물기가 어느 정도가 적정선인지는 사람마다 많이 틀린 것 같다.
 
오늘은 3시간 정도나 몸이 음식을 달라고 하는 것 같았다.  잠으로 잊어보려 애쓰다 30분 정도 잠들었던 것 같다.  내 코 고는 소리에  깼다. ㅋㅋ  잘 때는 온몸의 근육이 힘을 빼는지 턱근육 얼굴근육이 다 힘이 빠져 입을 벌리고 자는 게 깰 때쯤 느껴진다.  입 벌리고 자면 안 좋다고 해서 밤에는 웬만하면 입막음테이프를 붙이고 잔다.  바디스캔 하면서 근육을 느끼는 스킬이 좋아진 것 같다. 몸에 힘이 빠지고 나면 늘어져 무거워진 내 몸도 느껴진다.  예전에 너무 많이 내 근육이 긴장하고 살았구나도 알게 되었다.
 
100일간 완벽하진 않지만 대체로 물 따로는 잘 지킨 것 같아 나름 만족한다.ㅎㅎㅎㅎㅎ.  음식 욕구는 차차 나아질 것 같다. 100일간의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음양식사, 밥물 100일간 경험은 정말 특별했다.  가장 소중히 간직하고픈 건 감사하기 이외에는 없다는 깨달음?
음식이 소박, 간결, 절식하면 인생도 바뀐다는 게 어느 정도 느낌이 왔다.  미즈노난보쿠 선생님의 소식 강조나 이상문 선생님의 세포 통일에 대한 의미가  내 몸의 건강과 정신과 관련이 있음을 밥물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이상문 선생님의 깨달음이 굉장히 깊으셨구나도 느끼고 일반적인 나 같은 사람이 그분의 깨달음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그분의 마음을 헤아리기엔 앎이 너무도 적었구나 그런 생각도 해보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일단 죄송하게도 이상문 선생님 강의가 전문적이고 화려한 강사의 강의와 비교되어 처음엔 실망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책을 여러 번(여러 번이 여러 번) 읽고 유튜브 강의도 듣고  하다가 이상문 선생님께서 대중을 위한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본인께서 심한 고생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남김없이 전해주고픈 그 마음이 부처님, 예수님 마음이시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고 알게 되니 직접 뵌 적 없지만 내 마음도 울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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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소중함과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도움을 매 순간  받으며 현재를 살고 있다는 걸 자각하게 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엄청 많이 깨달은 척하는 거 같은데 실상은 매 순간 안드로메다 다녀오기도 하고 다시 정신 차리고 그냥 평범하게 사는  전업주부일 뿐이다.  이러고 있다 언제 또 불량? 식품이 먹고 싶다고 고민하다 결국 먹고 후회하고 다시 정신 차리고...... 그러면서 느리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 ^^;;   식욕이 제일 어렵긴 하다. 없어서 못 먹는 것도 아니고 팔만 뻗으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참아내야 하는 인내.......... 내 안의 천사와 악마를 바라보며 때론 악마가 이길 때도 있다. 나는 성인군자는 아니니까 ^^;;........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예뻐.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내가 문득 팔자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게 있는데 밥물 하면서 생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마음이 바뀌니 세상도 그렇게 바뀌는 거 같다.   그리고 내 성격이 급하다는 걸 최근에 확실히 인지했다는 사실. 나는 누가 봐도 급하게 생기진 않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는 사실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나 자신을 몰랐다.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기본적인 성격도 인지하게 되니 마음이 정말 많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경제적인 활동은 줄었는데 돈이 잘 모이는 이상한 현상이 생겼다. 계속 이렇게 이상했으면 좋겠다.

힘들다는 핑계로 대충 작성한 날도 좀 있었고 자세하게 기록을 하진 않았지만 음양식사, 밥물식 하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어 특별한 시간이었고 소중했고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이제 좁은 알에서 깨어나 세상의 신선한 공기와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런 시간을 잘 누릴 수 있게 해 준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감사하다.  - 마치 수상 소감 같으나 어쨌거나 100일을 마친 내가 대견하다.

 

 

100일 가까이 되어 1일 2식에 도전하게 되었고 오늘이 2식 5일째다. 2식 한 달 마치고 책 내용대로 정신이 맑아지고 의욕이 샘솟는 등 여러가지 신기한 자각증상을 경험하게 될지 스스로도 너무 그 경험이 하고 싶다.  1일2식 한 달 마치면 그 경험 포스팅할 예정이다. 



19시 30부는 맨발 걷기 40분

 

누가 시골 하늘의 별 이야기를 하길래 여기도 별이 보일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눈에 띄는 별이 몇 개 보였다. 계속 살펴보니 의외로 별이 더 많았다.  시골 하늘만큼은 못하지만 아예 못 본다고 생각했는데 보이니 나에겐 대박 사건 같았다.  앞으론 밤 산책 시 하늘의 별도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마음이 어린 소녀처럼 기뻐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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