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 보니 밥물(밥 따로 물 따로)한 지 5개월 차로 들어섰다. 심한 음체질이라 음식과 물에 대한 민감성도 높아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완벽한 지킴은 아니었지만, 어설프지만, 음식 자제에 무너지는 초라한 내 자존심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이정도면 잘하고 있어. 인간적이야........... 내가 아니면 누가 진정 나를 보듬어 줄 수 있겠어? 하는 내게 보내는 연민과 사랑도 배우면서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나름 대단한 발걸음의 시작이었다.
자랑하고파 입과 몸이 근질거리는 일이 생겼다.
두구두구.........
두구두구.........
............................
맘이 근질근질.................................................
막 울고 싶어진다.............................................
내가 정말 이것 때문에 힘들었나 보다...........
내가 정말 자랑스럽다...............
아.... 내가 미쳤나 봐..ㅋㅋㅋㅋㅋㅋ
울고 싶다가 웃고 싶다가....... 미치겠다.................
내가..... 내가 추위를 덜 탄다...................
남들은 이게 뭐냐고 하겠지만 내겐 너무 중요한 문제다. 내게 추위는 곧 질병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온몸으로 느끼는 추위 자체도 고통이었구나를 추위를 덜 타면서 알게 되었다............ 내게 큰 고통 하나가 줄어든 것이다....
아침 온도가 떨어지면 긴 팔 옷을 입은 사람이 극히 적을 때부터 나는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신경 써야 할 일들이 꽤나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신경도 이젠 덜 써도 된다.
대중교통에서 나오는 에어컨 바람은 직방으로 몸살이나 감기를 앓아야 했기에 머플러, 가디건은 늘 필수라 작은 가방을 가지고 다닐 수가 없었다. 추위를 타는 만큼 필요한 물품도 많았는데 그런 물품들로부터 드디어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미니멀 라이프도 건강해야 할 수 있다. 진정 몸과 마음이 가볍게 살려면 건강해야 된다는 걸 다시금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이다.
대중교통 속에서, 거리에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긴 팔 입은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다. 나는..... 반팔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 계속 실실 쪼개는 미소를 감추기 어려웠다.........
그리고 새로 시작한 게 있다. 풍욕과 탁구
2식 도전하고 신박한 자각 증상 경험 이후 너무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 집안일을 열심히 했더니 기운이 달리는 증상이 지속되었다. 점점 힘이 없어지고 다시 움직임이 굼뜨고 예전으로 돌아갈까 두려웠다. 원체 에너지가 약하니 이게 기운이 딸리는 증상인지 원래 이런 건지 나도 구별을 잘하기 힘들었다. 호흡명상도 힘들어 못하던 때 밥물카페에서 풍욕 사례 본 게 떠올랐다. 그분도 힘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풍욕이라 했었던 것 같다. 시작한 지 2주가 넘었는데 해보니 힘없는 사람한테 딱이다.
니시 운동도 같이 해주면 좋다고 하던데 그것도 힘들어 그냥 이불을 덮었다 펼쳤다 그것만 했는데 이제야 조금 뭐라도 동작을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긴다.
내가 너무 정적으로 있기도 하고 힘들면 더 움직이기 싫고 그런 문제가 있어 돈 주고 하는 운동을 해야 억지로라도 나가서 운동을 할 것 같아 여러 가지 생각 끝에 탁구로 정했다.
힘없는 내게 탁구공과 탁구채가 가벼우니 편하고 발을 많이 움직이니 러닝 효과도 있고 기마자세?로 있어야 하니 허벅지 근육도 좀 생길 것 같고 탁구공에 집중하다 보면 가마자세가 힘든지 모르고 지나가니 나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골격계도 약한 터라 부상 위험도 적을 것 같아 선택했다. 현재 10일 정도 탁구장에 출근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그리고 신기한 게 어릴 때보다 더 날렵해진 듯한 느낌? ..... 이건 밥물의 효과인거 같다. 밥물하면서 체중이 2kg정도 줄어 무게도 가벼워지고 몸의 민첩성이 좋아진듯 하다. 매일매일 칭찬듣고 하니 더 기분 좋다.ㅋㅋㅋㅋ 어릴때 이 상태면 아무리 못해도 도대표쯤은 하지 않았을까 속으로 그새 기고만장한 생각을 하며 또 혼자 실실 쪼개본다.ㅋㅋㅋㅋ
이런 것과 별개로 힘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힘이 달리면 즉시 3식으로 돌아가라 했는데 이젠 3 식 하기가 싫어진다. 2식에 잠깐 적응했다고 3식이 소화가 덜 되는 것 같고 일단 다리 아픈 게 치유가 안된다. 2식을 하면 다리 통증의 70% 정도는 사라지는 것 같다. 선택해야 한다면 힘이 좀 없더라도 다리 안 아픈 게 좋아 2식 하려고 현재 노력 중이다. 탁구 시간 때문에 밥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지금부터는 탁구장을 내가 열고 들어가도 되어 식사 시간을 원하는 대로 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밥물 하면서 1년 후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겨울에도 추위를 덜 타고 보낼 수 있을지... 막... 막.... 기대가 된다.
추워서 언감생심 꿈도 못 꾸던 시스루 목티도 입을 수 있고 반팔니트도 입을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ㅎㅎㅎㅎㅎㅎㅎ
참....... 요즘 이상하게 내 손과 무릎이 매끄럽게 느껴져 몇 번씩 만져보게 된다. 재생능력이 좋아지고 있나 보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보습은 날이 갈수록 덜하고 있는데 말이다..........
오늘도 감사하고 모든 이웃들도 평안하고 즐거운 날 되기를 기도하며........ 탁구 치러 가야겠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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