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8월 24일
[음양식사법 밥따로 물 따로 1일 2식 아침-저녁 시작]
처음엔 힘들어 낮동안 몇시간 그냥 누워 있었다. 직장 생활하면서 2식은 절대 못했을 것 같다.
11일 차에 에너지 고갈이 느껴져 1일 3식 했다. 그만두어야 할지 하루 동안 내적 갈등을 겪다 10일을 뒹굴거리며(나름 힘들었음) 버틴 게 아까와 다시 다음날부터 2식 시작. 어차피 놀고 있어 힘들면 누우면 그만인데..... 썩은 무라도 잘라야겠다는 작은 의지가 생겼다.
15일 차......... 내가 경험해보고 싶었던 그 경험을 하게 되었다. 감격
''새로운 힘이 솟아나며, 정신은 맑아지고, 의욕이 샘솟는 등 여러 가지 신기한 자각증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상문 선생님 글 중에서-
판단이 빨라지고 행동도 빨라지고.... 이게 무슨 일이지 했다. 눈앞에 물건을 치우고 싶은 마음은 매일 드는데 몸이 안 움직이는 현상 같은 게 있었다. 그리고 또 그 생각을 잊고... 또 치우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고...... 얼핏 보면 내가 산만한가?, 머리가 나쁜가?, 게으른가? 원래 이런 사람인가? 했는데....... 아니었다. 나는 깔끔하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본성은.... 나는 쉬지 않고 집을 치우고 깨끗해지는 집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또 치우고 청소하고 싶고.... 완전 청소와 정리에 홀릭되었다. 그동안 감옥 같은 투명막에 씌어서 내 몸을 내 맘대로 쓰지 못한 그런 느낌이었다.
........ 15년 이상을 살고 있는 이 집을 이제야 제대로 살펴줄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 내가 이 집에 이사 오고 계속 아프다고 집터가 나랑 안 맞는다고 이사를 가야 된다는 둥, 조상묘를 옮겨야 된다는 둥..... 등등 불길하고 안 좋은 얘기를 들은 게 좀 있고 그런 소리는 내게 부정적인 마음을 심어준거 같다. 보이지 않는 감옥 같은 투명막에서 탈출?..... 밥물 2식이 가져온 감동적 현실...... 이날 잠자리에 누우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수 없이 되뇌었다.
그리고...... 5일쯤 신나게 집을 정리하다 에너지 고갈이 다시 한번 찾아왔다.
''아침-저녁 밥물하다 지구력이 떨어지거나 기운이 달리는 증상이 보이면 즉시 하루 3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치면 도리어 몸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유의한다.''- 이상문 선생님 글 중에서-
그래서 나도 즉시 3식으로 전환했고 3일 정도 지나니 괜찮은 거 같아 다시 또 2식으로 전환했다. 좀 더 길게 3식을 하지 않고 2식을 한 이유가 있다. 왼쪽 다리가 너무 아파서 ㅠㅠ
왼쪽 다리 아픈 이유가..... 중간에 단 음식이 당겨 몽쉘을 이틀 동안 8개 먹어치웠고 라면 한 끼에 떡 하고 만두까지 넣어 아주 배부르게 먹어 치우고...... 이후부터 고관절이 안 좋더니 무릎, 발목, 발바닥까지 아팠고 특히 발목과 발바닥 통증 때문에 이틀은 잠도 설치고 아주 애를 먹었다. 고질병인데 음식 주의하고 밥물 잘하면 괜찮은데 불량식품(내 몸 기준) 먹고 나면 다리가 굳고 순환이 안되는게 느껴지고 통증이 생긴다. 조금만 먹으면 큰 문제는 없는데 내몸 기준으로 이번 섭취가 과했다. 이렇게 혹독하게 당하고나니 다시 정신이 번쩍 들어 바른음식(어디까지나 내몸 기준) 섭취 중이다.
2식 전환하고 다음날 아침...... 다리가 괜찮다. 좀 힘없는 거 말고는 굳었던 다리가 다시 풀리고 순환이 느껴진다. 정말 신기하다. 2식을 하면 치유효과가 빨라진다더니 정말 그렇다.
추석이 코 앞이라 오늘 시장 봐야 하고 내일 음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추석 지나면 잊어버릴 것 같아 부랴부랴 기록을 남겨본다.
처음에는 책 내용대로 아침-저녁을 정석대로 했었다. 아침 먹고 오후 5시 이후까지 기다리기엔 원체 체력이 약한 나한테는 좀 힘든 부분이라 뭘 하는 게 힘들어 포기하고 그냥 뒹굴거렸다.
배가 고프면 오후 3시 이후에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문제는 3시쯤에도 기운이 빠지는 건 똑같았다. 오후 2시쯤 슬슬 기운이 빠지다 3시쯤에 한계에 다다르고 그 이후는 3시든 5시든 7시든 에너지 바닥상태가 되는 것 같아 3식 전환하면서 나만의 요령이 생겼다. 에너지 바닥을 치는 3시가 되기 전...... 오후 2시~2시 30분쯤에 이른 저녁을 양을 조금 늘려 먹고 나면 밤까지 견디기가 오히려 수월하고 에너지 바닥도 안치고 괜찮았다. 이렇게 해서 상태가 좋아지면 저녁 시간을 다음날은 오후 3시 이후에 먹을 수 있고 그다음 날은 5시 이후에 먹을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었다. 2~3일 이런 식으로 하다가 또 기운이 달리면 다시 이런식으로 반복하거나 하루 이틀 정도 3식을 해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1일 2식을 하면서 오히려 아침에 많이 붓고 살도 2kg 정도 늘었다. 이상문 선생님 책을 뒤적이다 알게 되었다. (나는 심한 음체질)
''음의 기운이 부족한 사람들은 밤에 물을 보충해서 양의 기운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음식물로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밤에 물을 보충하지 않아도 괜찮다"
''특히 아침에 몸이 붓는 사람은 몸에 음기운이 너무 성한 증거이므로 저녁에 물을 마시면 안 된다''
1일 2식 하면서 속이 뜨거워져 밤에 그렇게 물이 마시고 싶어 2식 하면서 밤에 물을 많이 마셔서 그렇게 된 것이었다. 밤 10시까지 물 시간인데 밤 11시에도 물을 마신적이 있었다. 한창 더운 낮에는 참을만한데 저녁 이후가 더 뜨거워 덥기까지 했다. 뜨거웠던 이번 여름 내내도 에어컨 온도가 29도면 충분했는데 오히려 아침,저녁 선선해진 지금은 저녁에 에어컨을 틀고 온도도 27도까지 내리고 선풍기까지 틀어도 아주 시원하다 이런 느낌이 없다. 겨울에 이러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ㅎㅎㅎㅎㅎ
에너지 고갈 이후로도 청소가 하고 싶어 아침 먹고 한두 시간 이후에 믹스 커피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릴 때가 있다. 정석대로라면 다음 식사 시간까지 물, 간식 전부 안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2식을 하는 게 훨씬 나은 거 같다. 심한 음체질로 살던 내가 양 기운이 갑자기 많이 생기니 다른 사람보다 적응이 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어느 정도 수련이 될 때까지 2 식이지만 오전 커피 한 잔은 간간이 마실 계획이다. 그리고 저녁은 일찍 먹고 물은 6시 이후에는 웬만하면 마시지 않으려 한다. 마치 냉동실에 얼어 있던 잔에 뜨거운 물을 갑자기 부어 컵이 깨질 수도 있는 것처럼 그런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이상문 선생님 책에서도 ''양을 한꺼번에 늘이는 것보다는 대신 음을 서서히 줄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 확실히 저녁 이후 물을 안먹으니 아침 붓기가 빨리 빠지는게 보인다.
어려서부터 기운이 없던 몸인데 밥물 1일 2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체험하고 나니 밥물의 위대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앞으로 내 인생 맑고 건강하게 화이팅^_________^
감사하다.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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