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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관한 잡다한 이야기

밥물일기

짱 건강한 금고래 2024. 12. 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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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후폭풍을 견디고 있다. 심한 음체질이라 더 치명적인 듯하다. 세포들에게 미안하다. 다음부턴 조심할게.
면역력 떨어지면 보이는 현상이 나타 났다. 손가락이 가렵기 시작하고 붓는다. 잇몸도 듵뜨는 느낌. 온몸이 염증 반응이 오는 것 같다. 특단의 조치로 금식을  결정했다. 미열과 으실거림 두통은 기본으로 따라온다. 다행히 계속 졸려 자느라 금식이 어렵지는 않았다.

점심때 남편이 불러 주방에 갔더니 마라탕 시켰다고 먹자고 한다. 마라탕은 좋아하지 않던 음식인데 얼마전 갑자기 마라탕이 먹고 싶다고 말했던 게 떠오른다. 진짜 밥물 하고 입맛이 왔다 갔다 한다. 순간 먹고 싶었으나 내 몸이 비상사태라 안 먹겠다고 말하고 얼른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또다시 잠들었다.

밤 8시 무렵 깨었다. 즐겨보던 주말 예능도 끝나 tv 볼 일도 사라졌다.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종일 잤고 배도 고프기 시작하고 이러다 밤잠 못 자는 거 아냐? 내심 걱정이 시작된다. 이때쯤 붓기, 가려움이 쏙 빠지는 게 느껴진다. 잇몸도 괜찮아졌다.  약간의 으슬거림과 머리통증은 남아있지만 자고 나면 괜찮아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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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걱정과 달리 잠이 오기 시작한다. 그대로 잠들려고 누웠는데 심장이 이상하다. 심장 뛸 에너지가 부족한가? 이런 생각이 들어 좀 무섭다. 2식 무리하게 하다 기운 빠지는 현상도 꽤나 겪어본지라 너무 금식에 매달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물론 내 몸을 잘 알지 못해 그런 거지만 일단은 안전이 중요하다.

밤 9시가 넘어가는 시간에 밥 세수저 분량을 뜨고 알타리 김치를 먹어주었다. 심장도 안정되고 머리 아픈 것도 좀 더 진정이 된다.  

이렇게 하루 금식은 실패했으나 두 끼 안 먹고 상당한 호전반응을 보여 감사하다. 내가 밥물을 몰랐다면 이유도 모른 채 병으로 늘 고통받으며 지치고 삶을 저주했을지 모른다. 느려도 괜찮다.  내 식탐을 놓아주는 과정이려니 생각하면 여유가 생긴다. 조치를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게 참 마음에 든다.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치유력을 믿을 수 있다는 건 든든한 느낌마저 든다. 한결 몸도 마음도 맑아진 상태로 또 졸리기 시작한다.  내일 아침엔 상쾌하게 일찍 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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