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물일기

밥물(밥따로 물따로, 음양식사법)

 

어제 오전부터 갑자기 손이 차갑다. 왜 이러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답이 바로 나왔다.  아침 식후 1~2시간 이후에 믹스커피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이걸 좀 고쳐 보겠다고 알커피로 대체해서 마셨다.  아예 끊기는 입이 심심했다. 알커피로 마셨더니 너무 맹숭맹숭하고 뭔가 졸린 듯 해 출근해서 혹시라도 졸까 봐 다시 믹스 커피를 마셨다. 그러면서 오전부터 과한 수분섭취가 돼버렸다. 어제는 눈치가 없어 몰랐는 데다가 오늘 오전 물시간에  커피에, 두유까지 더 초과해서  먹었다. 코감기에 열나고 머리 아프고 고생 시작이다.  오전 물시간에 믹스커피 한 잔 마실 땐 탈이 없었는데..... 깜빡 방심했다. 

그나마 어젯밤엔 물을 참았고 오늘밤도 안마실 예정이다. 오늘은 아프니까 잘 참을 수 있다.  이렇게 궁하면 잘 참는다.

입맛이 자주 왔다갔다 한다.  믹스커피가 맛있게 잘 넘어갈 때도 있고 어떨 때는 그렇게 맛있게 먹던 믹스커피 맛이 역할 때도 있다.  믹스커피 끊어보겠다는 의지보단 너무 맛없게 느껴져 안 먹어볼까 하던 중에 이런 일이 생겼다.  진한 국산 생강청이 너무 먹고 싶다.  갑자기 백김치도 너무 먹고 싶다.  수분을 참을 때 특히 백김치가 먹고 싶은 것 같다.  요즘 과일도 안 먹고 있다. 과일은 찬 에너지가 있어 과수분만큼 즉각 반응이 있어 못 먹고 있다는 게 맞는 표현 같다. 쿠*으로 국산생강청과 백김치 바로 주문했다. 내일 아침에 하얀 밥과 맛있게 먹어봐야겠다.  믹스커피에 생강청을 타볼까?  아님 알커피에 생강청을 타볼까?  아직 결정을 못 내렸다. ㅋㅋㅋㅋㅋ  커피에 생강청 함께 믹스해 먹는 거 좋아한다.  내일 아침이 기대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달달한 믹스커피 향과 알싸하고 은은한 생강향을 내 코에 전해주고 입 안을 통과해 식도를 지나 위장까지 도착하면서 나의 온몸이 뜨뜻해지는 느낌이 참 좋다.

직장 다니기 전에는  이렇게 먹으면 잠이 잘 안오던데 지금은 잘 올 것 같다.  운동까지 꼬박꼬박 하고 있어 요즘 밤잠은 누우면 어느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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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손,발 찬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밥물 하면서 올 겨울 처음으로 따뜻한 손, 발을 가지게 되었다. 알려주고 싶어도 실천할 것 같지도 않고 던지시 나는 관리해서 이렇게 되었다 해도 관리방법 물어보는 사람도 없다.그래서 그냥 입 다물고 있다. 손, 발이 차도 아직 씩씩한 편이라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이해한다. 

 

열이 있어 오늘 운동은 쉬어볼까 마음속 갈등이 많았지만  습관처럼 탁구장으로 향하는 듯 하다. 오늘 운동은 예상외로 너무 재밌었다.  새로운 기술이 아직은 아리까리 하지만 감도 오기 시작하고 공도 날카로워지고 점점 복식 하는 경기력도 늘어나고 있다.  집에 그냥 왔더라면 계속 두통으로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았는데 탁구 치면서 기분이 너무 좋아진 상태로 집에 돌아왔다. 남편한테 아파도 다녀왔다고 했더니 잘했다고 한다.  쓰러져도 탁구장에서 쓰러지라고 했던 남편말이 생각나 웃음이 맴돈다.  아프긴 하지만 몸이 너무 잘  견뎌내고  예전보다 고통이 70~80%는 사라진 듯하다.  밥물 하면서 굳었던 몸이 많이 풀려 운동을 더 수월하게 해주는 걸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다른 분들 몸 굳어간다는 얘기를 듣고 보니 더 실감 난다.  밥물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