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언니를 보기 위해 강원도 원주를 다녀왔다. 치악산 한 번 가자 말만 하고 매번 서로 바쁜 일정 때문에 못다 한 이야기만 하다 헤어지곤 했었다. 이번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진짜로 치악산을 가게 되었다. 동생이 치악산 간다니까 내 걱정을 많이 한다. 세렴 폭포 그 이상은 힘드니까 가지 말라고 한다.
1년 사이 내 체력이 얼마나 상승했는지 가족들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ㅋㅋㅋㅋ
씩씩한 울 언니도 나를 배려해 가벼운 산책로 같은 세렴 폭포까지 가기로 하고 옷차림도 산책하듯 나갔다. 큰 산은 동네산하고 기운이 틀리다고 언니가 말하더니 정말 너무 틀리다. 강원도 산에다 이름난 큰 산이라 그런지 공기 자체가 틀리다. 밤늦게 잠들고 잠자리가 바뀌어 몇 번을 깨면서 자고 나와 나올 때는 피곤했는데 산속에서는 정말 날아갈 듯 쌩쌩했다. 세렴폭포 구경하고 안전센터 맞은편 의자에 잠시 쉬다 쉴 새 없이 수다 떨다 내려왔다. 평상시 많이 말하는 편이 아닌데 이틀 동안 언니랑 얼마나 조잘조잘거렸는지 집에 올 때쯤 목이 아플 정도였다.ㅋㅋㅋ
치악산을 내 인생 처음으로 맨발로 걸었다는 인증샷 ㅋㅋㅋㅋ 너무너무 몸이 가볍고 상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계곡물은 어찌나 맑고 차던지 맨발이 시려워 저절로 발가락이 꼬물꼬물 거렸다. 너무 맑은데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 된다. 아님 내가 사진을 못 찍어 그럴 수 있다.
산소가 풍부해 폐가 마치 물만난것처럼 편안하고 좋았다. 다음 달에 또 가기로 했다. 그때는 제대로 등산화 신고 정상 찍어보자고 약속했다. 울 언니가 맨발로도 잘 걷는 날 보고 놀랜다. 앞으로 뭉쳐서 산에 자주 가자고 했다. 다행히 산행 속도가 언니랑 제법 잘 맞는다. 아침 일찍이라 쌀쌀하지만 청명한 공기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추우면 비염끼 있어 금방 티나는데 치악산에선 모든 몸의 기능이 좋았다. 그만큼 좋은 공기가 몸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된 시간이었다.
정말 너무 좋았던 시간이라 짧게라도 남겨놓고 싶다. 산 속에 있으면 웬만한 병은 다 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신발을 신고 산행하던 때를 생각하면 3~4시간 이상 산속에 있어야 산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날은 2시간도 안되게 머물렀음에도 불구하고 맨발 걷기로 인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왔다 갔다 보통은 많이 힘들어하는데 이날은 집에 돌아와서도 괜찮았다. 최상의 컨디션을 느꼈던 그 느낌이 너무 좋아 빨리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다음 달은 동생도 함께 세 자매가 함께하기로 했다. 다음달 기다림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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