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6일 수요일
어제도 사실 힘들었다.
치과 마취후유증 영향?
아프다가 나으면 기분이 너무 좋고 몸도 날아갈듯하고 그때 최대한 활동을 하게 되는데 또 이 여파로 다음날 컨디션이 수직 하락한다. 지금까지 보면 늘 그렇다. 기분 좋아 집안일을 해대면 남편이 뒤탈을 아니까 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내게는 이런날이 흔치 않기 때문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즐겁게 노동을 한다. 체력을 아꼈다고 계속 남아있으리라는 보장이 없기에...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하루를 못 넘기는.. 반나절의 체력이었지만 그 순간은 내가 물 만난 물고기처럼 반짝이는 비늘을 자랑하는 살아있는 생명체의 기쁨을 느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오아시스 같은 날이기 때문이다.
이래서 두렵고 저래서 두렵고 .. 그런 날들이 너무 많았다. 이제는 기쁘게 살 수 있는 시간들은 그냥 기쁘게 살려고 한다.
어제는 탁구라켓이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힘이 바닥을 치긴 했다. 탁구 치다 중간중간 힘들어 많이 쉬기도 했다. 그래도 후회 없다. 지금 보내는 시간은 다시 또 만나기 힘드니까 웬만하면 감사하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
컨디션 안좋을땐 먹지 말아야 될 음식도 땡긴다. 어제 과자도 꽤 먹어치우고 토마토즙도 두 포나 먹고 귤도 여러 개 까먹고.. 전부 저녁때 먹어치워 오늘 아침은 붓고 여기 저기 뚜두둑 관절 소리가 요란하다. 밤에 과자도 잔뜩 시켰는데 ᆢ 맨날 초코만 당기더니 스낵도 당기고 여러 가지 과자가 다 먹고 싶어졌다
앙. 정신이 나갔구나..ㅠㅠ
아침부터 도착한 많은 택배들이 과자라니ᆢㅠㅠ
미쳤구나 싶다.
오늘까지 먹으면 관절이 어떻게 될 것 같아 어디에 숨겨놔야겠다. 택배 뜯어 정리해 두면 먹기 쉬워 먹을지 모르니까 택배도 뜯지 말고 숨겨놔야겠다.
어제저녁 귤 먹고 발과 발목이 싸늘해져 헉했는데 다행히 잠들기 전에는 이전처럼 몸 안에 냉기도 없고 발도 정상으로 돌아와 감사합니다를 외치고 편히 잠들 수 있었다. 낮에 햇빛을 쬐는 게 정말 중요함을 깨닫는다.
오늘 아침 먹고 귤 한 개도 먹었다. ㅎㅎㅎ
하드 한 식단에 지쳐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밥물 하고 싶다.^^;; 장기간의 심플한 식단이 징하도록 지겹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좀 어지럼 증세가 생겼는데 수분섭취가 늘어서 그런 건지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 탓인지 잘 모르겠다. 이 또한 밥물 하다 보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이다
야채. 과일. 토마토즙 등 먹고 싶은 거 이미 질러놔서 얘네들 소진 시까진 좀 먹어봐야겠다.ㅎㅎㅎㅎ
기운이 계속 좀 없는지라 당분간 식후 한 시간 후에 물 마시기 해야 할 것 같다.
몸이 계속 바뀌고 컨디션이 바뀌고 그때마다 엄청 당기는 음식도 있고 잘 먹다 먹기 싫어지는 것도 있고 내 몸이지만 요지경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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