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하고 힘없고 아픈 분들께 풍욕과 햇빛 산책 왕추천... 그리고 밥물(밥 따로 물 따로, 음양식사법)은 더 더 추천하고 싶다.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24년 11월 7일 목요일
태양을 피하며 살고 싶었지만 지금은 강렬하게 만나고 싶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ㅋㅋㅋㅋㅋ
자외선 알레르기로 완전 무장하고 태양을 만나러 오늘도 나가본다. 이루어질 수 없는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 같지만 작은 틈새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더 애틋하고 강열한 것처럼........ 그렇게 완전무장하고 나가도 완전무결한 신의 사랑처럼 태양의 온기가 내 몸에 스미고 그 힘을 체감하기 시작하니 아무리 바빠도 태양을 만나러 가는 게 우선순위가 되기 시작한다.
오늘이 그랬다. 오전 낮잠이 길어(피곤했음) 루틴이 깨질뻔한 위기.... 점심 먹고 운동 가려면 태양 보는 걸 미루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내게는 태양빛이 하루하루 소중하기에............. 땀나도록 부지런을 떨며 태양을 만나러 go!!!
새벽 날씨는 영하를 기록했지만 한낮의 태양빛은 여전히 뜨거워서 좋다. 차가운 무릎도 태양빛을 쬐고 오면 한결 편안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햇빛을 잘 쬘 수 있는 명당 자리도 알아두었다.
햇빛을 쬐고부터 음식에 관한 민감 반응도가 조금 수그러들었다. 과자, 고기, 과일을 먹었을때 몸이 예전만큼 나쁘지 않음을 느낀다. 이럴 때 잘 관리하면 좋을 텐데 식탐과의 싸움에서 졌다. ㅠㅠ
입 터지기 시작하더니 아침부터 과자로 배를 채우다시피 했다...... 오 ..... 마이...... 갓................
먹는 걸 참는다는 거.....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다.
밥물하고 최고로 과자를 많이 먹은 날 같다. 아침부터 너무 심한 것 같아 점심과 저녁은 착한 식사를 하긴 했다. 일말의 양심?으로 오늘 믹스 커피는 먹지 않았다. 저녁때 잇몸이 약해짐이 느껴진다. 정신력도 약해지고 체력도 약해지고........ 달콤한 간식이 내 몸에 끼치는 영향들이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
운동 다녀와서 간단한 식사와 씻고 이불 덮는 것도 잊고 잠들었다. 무릎이 춥다고 벗어 놓은 티로 슬쩍 무릎을 덥고 잠든 나를 한밤중에 발견했다. ㅋㅋㅋㅋㅋ. 카톡 소리에 잠이 깨었다 다시 이불 덮고 아침까지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24년 11월 8일 금요일
어제는 3식을 하고 저녁 이후 토마토즙 두 포를 먹었더니 역시나 아침이 별로다. 눈이 붓고 목이 좀 붓고 한쪽귀에 약간의 통증과 불편함이 느껴진다. 어제 아침 과자 파티를 강제?로 내 몸에 열어주었더니 턱 쪽에 왕건이 트러블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 몸이 해독하기 너무 힘들다고 티를 낸다. 몸이 뻑적지근 하다.
그럴수록 아침 풍욕은 해야한다. 어제 유난히 더 피곤했는데 아마도 과자 탓일 수도 있겠지만 후회는 없다. ㅋㅋㅋㅋㅋ. 지친 내 마음에 위로라 생각하니 괜찮다. ㅎㅎㅎㅎㅎ. 아침 온도가 제법 차다. 이상하게 풍욕 할 때만큼은 추위가 잘 느껴지지 않고 정말 상쾌해서 좋다. 창문을 열고 아스라이 스며드는 햇살을 보는 것도 소소한 기쁨 중의 하나다. 그리고 또 대박인 게 풍욕을 마치고 신기하게 목 붓기가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귀 불편함도 90%는 사라진 듯하다. 사라지지 않는 건 눈 붓기. 눈 붓기는 정말 전날 저녁부터 수분을 자제해야 괜찮은듯 하다.
풍욕을 마치면 오늘 하루가 상쾌하고 감사하게 시작된다. 풍욕은 정말 많은 허약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풍욕 하는 동안 손에 온기가 도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 느낌도 좋다. 내 몸과 아침이 주는 에너지의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어제까지 많이 먹어주려고 노력했는데 먹으면 졸리는 증세가 있어 소식을 해보기로 했다. 원래 소식을 못 참아했는데 밥물하면서 지금은 견딜만하다. (그렇다고 늘 잘 견디는 건 아니라 요즘은 그때그때 몸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뜨뜻한 태양을 만나기 위해 11시쯤 공원 산책을 나갔다. 떨어진 노란 은행잎 위로 반은 그늘지고 반은 햇살이 덮혀있다. 그저 내 눈에는 너무 예쁜 풍경이다. 햇빛은 내게 최고의 비타민이다. 기분마저 환하게 만들어 주는 재주는 완전 엄지 척이다.
떨어진 은행잎과 소복이 내력 앉은 햇살이 뒤엉켜 반짝거리는 아름다움을 내뿜는다. 그 사이로 이름 모를 초록잎들이 비집고 나온 것도 예쁘다. 나는 사랑에 빠져 있는 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강쥐도 없이 혼자 나왔다. 남편이 쉬는데 강쥐가 아빠랑 있겠다길래 쿨하게 나와 버렸다. 나도 나름 바쁜 백수라 기다려줄 시간이 없다.^^;; 혼자라도 마냥 기분이 좋다. 잔잔한 행복의 파도에 편히 담겨 있는 느낌이다. 아침 일찍 창문을 열었을 뿐인데, 그냥 나왔을 뿐인데 무한정 전해주는 대자연의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