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9일 토요일
한낮의 햇살이 쨍하니 좋은 날이다. 점심을 맛나게 기분 좋게 먹고 태양 영접하러 나왔다. 남편이 광합성하러 나간다고 놀린다.ㅋㅋㅋㅋㅋ.
항상 밥따로 물 따로 기본은 잘 지키고 있다. 특히 오늘처럼 점심이 맛나서 과식했다 싶을 때에는 더더구나 물 따로 잘 지켜야 탈이 없는 것 같다. 남이 차려준 밥상이 제일 맛있다고 오늘은 식당밥 먹었다. 숭늉도 맛있고 식혜도 맛있고 자박하니 나박김치도 맛있고 국도 맛있었다. 그러나 나는 숭늉 건더기 반수저만, 식혜 밥알 찔끔, 나박김치는 무만 건져먹고 국도 건더기 조금만 먹었다. 조금씩 먹는 건 남편한테 얻어먹는 식으로 한다. 국물 있는 건 그렇게 맛만 보고 있다. ㅎㅎㅎㅎ 그리고 국물 없는 다른 반찬들은 입맛 가는 대로 먹었다. 밥물 하면서 육식은 점점 싫어지고 나물 반찬이 맛있게 느껴진다. 나물 반찬이 맛있어 오늘 점심 식사가 행복했다.
누구라도 반할 예쁜 가을 하늘이다. 공짜로 이 호사를 누릴 수 있음이 얼마나 좋은지....... 등 따시고 배부르고 ㅋㅋㅋㅋㅋ세상 부러울 것 없는 시간이다.
공원에 낙엽이 수북히 떨어져 있고 낙엽 소리가 좋아 일부러 길을 놔두고 낙엽을 밟아보기도 했다. 키 작은 댕댕이는 싫어하는 것 같아 다시 멀쩡한 길로 햇빛 샤워를 즐겨본다.
어릴 때부터 햇빛을 오래 쬐지 못했는데 햇빛 산책을 마치면 아직은 좀 피곤하긴 하다. 30분 정도 산책을 하면서 그늘에 몇 번 쉬기도 하는데 다녀오면 낮잠도 쬐금 자주어야 한다. 지금은 체력이 요 모양이지만 꾸준히 햇빛샤워 하다 보면 좋아지리라 믿는다.
체력 문제로 3식을 현재 진행하고 있는데 2식하다 3식 하려니 저녁은 많이 못 먹겠다. 어머니가 직접 쑤어준 도토리묵을 전자레인지에 돌려 소금과 후추 뿌려 먹었다. 저녁 끝.ㅋㅋㅋㅋㅋ 그리고 눈앞에 작은 귤이 잔뜩 있길래 하나만 먹어보자 했다. 과즙이 팡팡 터지는 게 너무 맛있다. 한 개만 먹자 했는데 10개 남짓 먹어치웠다............ 정신줄 놓고 까먹고 있는 나를 발견.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냥 인정한다. 먹는 거에 참을성이 없다고. 그냥 내 눈앞에 없어야 한다.
얼마전까지 요 귤 하나 먹었다고 냉기가 돌고 며칠 내 좀 먹었다고 냉기가 빠지지 않아 계속 추웠었다. 보통 먹자마자 냉기가 돈다. 일주일 전까지도 그러했는데............ 오늘 이렇게나 많이 먹었는데..... 괜... 찮.... 다..... 햇빛 보는 게 이렇게 큰 효과가 있을지 몰랐다. 몸속이 계속 따땃하다.
밥따로 물 따로 책을 보다 음양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심한 음체질인 내게 부족한 양의 기운을 충전하려면 태양빛이 가장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시작을 했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큰 효과가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다. 밥물(밥 따로 물 따로) 책은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읽는다. 머리가 나빠 깜빡깜빡 잘 잊기도 하고 의지력이 바닥을 칠 때도 있고 해서 건강 스승님이라 생각하고 침대맡에 두고 자주 보는 편이다.
밥물을 안하면 이렇게 빠르지 못했을 텐데 밥물이 태양에너지를 잘 흡수하는 몸으로 바꿔준다는 걸 확실히 느낀다. 오늘 귤을 배부도록 까먹었는데 몸이 계속 따뜻해 또 밥물의 선물에 감격한 날이다. 뭔가 정상인? 보통사람? 건강한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는 확신이 드는 날이다. 지하에 있던 의지력이 엘리베이터 타고 다시 기운차게 올라온다. 가장 고질적인 머리 문제도 생각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과일을 많이 먹었더니 역시나 밤에 물이 또 당긴다. 그냥 당기는 대로 마셔주었다. 굉장히 민감했던 몸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어 좀 너그럽게 봐주기로 했다. 내일 아침 눈이 부을지언정 그동안 인내하느라 스트레스받은 나 자신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결정했다. ㅋㅋㅋㅋㅋ
책 한권으로 귀한 지혜를 나누어주신 이상문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무한히 공짜로 치유의 에너지를 주는 대자연에 감사하며..... 기분 좋은 잠을 청해 보려 한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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