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계속 아프고 머리 아프면 열이 잘 나는
증상으로 병원에 2일 입원을 하게 되었다
정확히 1박 2일
올 초에 갑상선에 혹 같은 게 느껴져 목 검사도 하고
혈액순환엔 장애가 없는지 빈혈이나 다른 질환은
없는지도 같이 검사하기로 했다
입원 수속할 때 코로나 검사는 여전히 하고 있었고
양쪽 코 전부 검사했다
코로나 검사 무지 싫어하는데 이번 병원에선 내가
겁내하니 천천히 조심스럽게 상냥하게 진행해 주셨다. 코로나 검사 이전에 3번 정도 한 것 같은데
그때마다 남들보다 더 괴로워했던 경험치가 축척되어 지레 겁먹었다. 이번에 안 좋았던
생각이 전부 사라졌다. 검사해 주신 쌤 최고^^
병원 직원분들이 전부 친절하셔서 혼자 씩씩?하게
이리저리 검사도 잘 다녔다.
뇌 mri검사는 입원 당일 밤중에 이루어졌다
응급 환자 때문에 mri촬영실은 24시간 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 덕분에 나도 생각보다 빨리 검사할 수 있었다.
폐쇄공포증이 있으면 곤란하다고 하던데 다행히 나는 없었고 몸속에 쇠붙이나 인공적인 기계도 없어 일단 mri검사에는 문제없는 몸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계에 누워보니 천장에 파아란 하늘정원 같은 그림이 있어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30분 정도 검사 진행하는데 좀 시끄럽다고 귀마개와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끼워주셨다
검사 중 좀 시끄러운 게 아니라 꽤나 시끄럽고 꽝꽝거리는 소리도 있고 진동이 세게 오기도 하고
편한 시간은 아니었다.
끝나고 좀 어지러울 수 있다 하여 의자에 앉아 안정을 취하는데 응급환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내 팔에 꽂힌 수액줄엔 피가 역류하고 있고 순간
당황했는데 다행히 직원이 발견하고 처리해 주셨다
보호자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혼자 검사 다니는 게
조금은 불안하긴 했지만 팔다리 멀쩡한 게 감사했다
오랫동안 브레인포그 및 온도 변화에 민감해
머리 정수리가 아프면 미열도 동반되는 현상이
자주 생기기 시작했다
주부로 지낼 때는 어느 정도 참을만했는데 직장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였다
문제 있으면 당장 회사를 관둬야지 하는 맘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다음날 아침은 경동맥과 갑상선 초음파를 받았다
드디어 담당 선생님이 결과를 가지고 오셨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반전 결과
내 머리의 혈관은 보통 사람들보다 깨끗하고 경동맥도 너무 깨끗하단다. 보통 내 나이의 혈관은
울퉁불퉁한데 전혀 그런 게 없다고 사진을 보여주셨다. 석회가 낀 건 있지만 작고 위험을
주는 위치가 아니라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하신다
정수리 아프고 열나는 건 특이하다고 하신다
아마도 머리를 싸고 있는 막이나 피부가 남들보다
예민한 것 같다고 하신다
갑상선도 혹 같은 게 있긴 하지만 치료가 필요 없는 상태라고 하신다
그리고 빈혈도 없다고 한다
1년 전만 해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도 탁하고 빈혈은 어릴 때부터 정상인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완전 반전 결과다
안 그래도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머리는 아픈데 팔다리가 너무 가벼워지고 유연해진 느낌을 받아 이상하다고 남편한테나 주변에 얘기한 적이 있다
머리는 직장 다니면서 계속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였나 보다
담당쌤도 신경성도 함께 있는 것 같다고 하신다
퇴원하고 며칠 내내 mri후유증인지 머리는 더 아픈 거 같고 속도 울렁거리더니 주말부터 갑자기
괜찮아지기 시작해 살 것 같다.
어쨌거나 이번 사건으로 사장님도 좀 미안해하시고 나는 3시 퇴근이라는 보상을 획득했다
지난주 며칠 3시 퇴근했더니 아주 살 것 같다
mri는 3T로 최신기종이고 선명도가 높다고 비용이 꽤나 비싸게 나왔다. 90만 원 ^^;;
내 몸 상태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 일단 안심이 된다
그동안 건강해지려 노력했던 시간들이 헛된 것이 아니라 감사하다
아는 언니한테 혈관 얘기를 했더니 그 정도면 거의 천연기념물 정도라고 한다. 본인 경동맥은 울퉁불퉁하고 지방으로 막힌 혈관도 봤는데
요즘은 나이가 어려도 혈관이 깨끗지 않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식습관도 많이 개선했는데 저녁엔 고기나 과식은 하지 않고 당분 중독에서도 해방되어 지금은 단 것도 그다지 당기지 않게 되었고 건강한 식습관이 거의 자리 잡은 상태다
아무리 맨발 걷기하고 운동해도 기본 식습관 개선 없이는 도루묵이라는 사실을 수많은 실패를 통해 지금은 가슴으로 깨달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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