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랑코에는 우리 집 와서 두 번째 꽃을 피우고 있다. 첫 번째는 꽃대 웃자람이 있어 클수록 뭔가 불안한 모습?이었으나 올해 분갈이 해주고 알비료도 주고 했더니 꽃대 웃자람 없이 원하던 대로 푸른 잎과 균형 잡히게 예쁘게 폈다.
작은 꽃송이들이 사랑스럽다.
핑크 카랑코에인데 색감이 너무 이뻐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꽃이 개화할 때 핑크색 변화가 있어 개화시기 내내 보는 즐거움이 있다. 현재 외목대 형태를 가지고 아주 이쁘게 잘 크고 있다.
한 번 개화하면 1~2개월 내내 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카랑코에 키우면서 꽃대가 생기고 개화까지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내 성격이 급한가 보다ㅎㅎ) 어떻게 하면 쉬지 않고 이 꽃을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다.
#카랑코에 꽃 오래 보는 방법
꽃이 시들시들해무렵(이런 경우도 꽤 오래 꽃이 버틴다) 꽃대를 한꺼번에 제거하지 않고 하나 제거하고 시간 지나 꽃대 올라오는 거 확인하고 하나 제거하고 또 시간 지나 하나 제거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 계속해서 꽃을 볼 수 있다. 현재 4개월내내 끊김없이 꽃을 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꽃을 피우지 못하는 환경에선 꽃을 볼 순 없겠지만 지금 우리집 환경은 카랑코에 꽃 피우기엔 좋은 환경인 것 같다. 차광이 8~12시간 정도는 되어야 꽃이 잘 핀다고 하던데 키워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식물등은 아침에 눈 뜨면 켜주고 저녁 6~8시 사이에 꺼준다. 그리고 형광등 불빛이 잠들기 전 12시 정도까지 계속 켜져 있다. 5~6시간 정도 암흑 속에 있는데 그래도 꽃이 잘 피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데는 빛, 바람, 온도, 흙의 배수 상태, 영양 등 이런 총체적인 게 잘 맞으면 차광은 조금 덜 신경 써도 되는 것 같다. 조만간 다시 꽃대를 자를 것 같은데 또 꽃대가 잘 올라올지 기대된다.
시간차를 위해 자른 꽃대가 넘 이쁘고 생각보다 튼실해서 작은 유리잔에 꽃아 두었다. 이렇게 10일 정도???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꽤 오랫동안 감상했다. 꽃멍을 잘 때리는 편이다.ㅎㅎㅎ. 물꽂이로도 뿌리가 잘 내리기 때문에 이러다 뿌리가 나온 것도 있다. 번식을 해볼까 시도했다가 아차차 둘 곳이 없다. 식물등으로 버텨야 해서 식물등 아래 공간만큼만 키워야지 자꾸 욕심내면 안 되는 현실. 있는 아이들 관리하기에도 시간도 꽤 들어간다. 그리고 그걸 즐기는 나.
그냥 그냥 막 이쁜 핑크 카랑코에 ㅎㅎㅎㅎㅎ. 내 눈에 캔디
처음에 왔던 카랑코에 사진이다. 이 때 꽃대들이 정말 많이 웃자랐는데 웃자란 사진은 아쉽게 없다. 뭔가 좀 마음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이쁘면 저절로 사진이 막 찍어지는데 덜 예뻤나 보다. 덜 이쁘면 잘 안 찍게 된다. 의식의 흐름대로 살고 있는 나. ㅋㅋㅋㅋ
노란색 꽃은 봄과 너무 잘 어울려 집안을 화사하게 해준다. 집 안의 미니 정원 같은 느낌이다. 꽃들을 볼 때마다 힐링된다. 초록색 큼직한 식물들은 거실에서 자라고 꽃들은 안방에서 자라고 있다. 눈뜨면 바로 보인다. 요즘 이 꽃들 키우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매일매일의 기본 소확행이다.
카랑코에 4가지 색을 키우고 있는데 얘네들도 각각 기본 성격? 같은게 있다. 마치 사람처럼. 각각 잎의 자라는 형태, 꽃대를 올리는 모습등이 틀리다. 주황색 카랑코에는 처음부터 튼실하고 꽃도 잘 피고 자잘한 잎도 거의 없다. 꽃대를 텀을 주고 하나씩 제거해 계적 순차적으로 꽃이 피고 있다. 한 번 핀 꽃이 원체 오래가니 나중에는 전부 꽃이 핀 상태로 있어 점점 예뻐진다. 그런데 어느 것이 먼저 핀 꽃인지 구분이 안 간다.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기억도 흘러가 버렸다. 맙소사! 먼저 핀 꽃을 구분해야 꽃대 자를 때 순차적으로 진행하는데 어떡하지 했다. 이것도 관찰하다 보니 정답이 있다.
#카랑코에 먼저 나온 꽃대 구별하는 방법
주황색 카랑코에인데 오래된 꽃대는 약간 뒤쪽에 나와있는 꽃색깔처럼 색이 점점 바래진다. 아직 젊은 꽃대는 색이 선명하다. 그리고 젊은 꽃대일수록 저녁이 되면 어찌알고 꽃잎이 오므라드는 현상을 보인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사진처럼 활짝 펴주는데 신기하고 예쁘고 사랑스럽다. 형광등 불빛이 있어도 아침, 저녁을 구분한다. 같은 꽃대라도 그중에 더 건강한 꽃, 조금 나약한 꽃, 조금 일찍 시드는 꽃이 있다. 그래도 이쁘다. ㅋㅋㅋㅋㅋ. 오래된 꽃대는 벌써 두 달쯤 된 것 같다. 그래서 저렇게 색이 꽤 바래어졌다. 오므라들 힘이 없는지 오래되면 색바램과 함께 아침, 저녁 구분 없이 그냥 활짝 핀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다 한 개, 한 개 꽃 잎이 시들어 가는 게 보이면 꽃대를 자른다. 새로운 아름다운 생명을 위해 보내준다.
베고니아도 잘 관리하면 사계절 내내 꽃을 볼 수 있다고하여 올봄 들여와 한 달 정도 되었고 그 사이 꽃송이가 늘었다. 꽃잎이 굉장히 큰 녀석인데 과감하게 잘라주었다. 이 녀석도 오래된 꽃은 색이 바래고 젊은 꽃송이가 쨍한 노란빛이 되었다.
흐린 날에도 조명 받은 이 녀석은 내 마음까지 화사하게 만들어주는 비타민 같은 존재, 화사한 봄을 만들어준 녀석이다.
우리 집 와서 분갈이 끝내고 커다란 잎 그대로의 모습. 며칠 잠시였지만. 잎 커다란 그대로의 널 기억해 줄게^^~~~~~
초록한 잎까지 함께 바라보면 더 흐뭇할 수도 있지만 실내에서 식물등으로 키워야 하기 때문에 너무 커다란 면적을 차지하면 곤란하다. 자연 채광이 좋으면 상관없겠지만 빛이 가난한 집안인지라 ㅠㅠ. 잎이 저렇게 크면 옆 화분이 빛을 받는데도 지장을 주고 흙도 통풍 및 빛을 봐야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데 식물 건강에도 안 좋아 나는 과감히 잘라준다. 식물등 하나로 여러 화분들이 같이 먹고살아야 하는 조건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러데이션 색감의 베고니아인데 첫인상은 그냥 그냥.ㅎㅎㅎㅎㅎ. 마음이 즐겁게 반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화분 관리 하던 중 없던 향기 비슷한 게 난다. 향기 나는 꽃이 없는데(현재 별재스민 꽃대를 기다리나 아직 안보임)...... 향의 출처를 킁킁대며 찾던 중 이 녀석이 범인?이라는 걸 알아냈다. 생각지도 못한 대박 사건이다. 참으로 기쁜 사건이었다. 내겐. 튼실한 초록잎들을 가진 녀석들은 그나마 잘 사는데 꽃 화분은 꽃도 못 피고 특히나 향기 있는 꽃 화분은 빨리 죽어나갔다. ㅠㅠ 그런 시간들이 있어 향기 나는 꽃 화분은 기대를 못했는데 이 녀석한테서 향기가 난다. 가까이 가서 맡아야 나긴 하지만 이게 어딘가. ㅋㅋㅋㅋㅋ 이 녀석도 커다란 꽃잎을 과감히 싹둑해주었다. 며칠 전부터 새로운 꽃대가 빼꼼하고 뒤쪽에서 자라고 있다. 향기가 있다는 걸 안 순간부터 엄청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중이다. ㅋㅋㅋㅋㅋ 이 조건적인 사랑.ㅋㅋㅋㅋㅋ
빛이 열악한 실내에서 식물등으로 카랑코에, 베고니아 잘 자라주어 고맙다.
아차차 팝콘 베고니아도 색이 틀린 두 녀석이 순차적으로 엄청 뿅뿅 피어대고 있다. 진짜 연한 핑크 베고니아는 팝콘 같다. 왜 작명이 그렇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녀석이다.
현재는 사진보다 훨씬 풍성하게 여기저기 팝콘처럼 피었다가 시들고 있는 중...... 그러면서 새로운 꽃잎이 여기저기 또 고개를 내밀고 있는 중인데 사진빨이 안 받아 과거 사진으로 대체 ㅎㅎㅎㅎ
요건 조금 진한 핑크 베고니아인데 위 녀석보다 꽃대와 개화 시기가 느리지만 한 번 피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팡팡 잘도 피어 준다. 잎 색이 칙칙하고 꽃이 늦어 처음엔 별로였지만 핑크핑크 색감이 참 이쁜 아이다. 연약한 꽃대에 비해 꽃송이가 만개하니 무겁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요즘은 자신감이 생겨 가지치기도 아무 때나 내키는 대로 싹둑싹둑, 분갈이도 쳐다보다 이 아이가 답답하겠다 싶으면 해 버리고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이 부분은 온도 변화 별로 없는 실내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화분들이 지금은 너무 잘 자라 행복한 고민 중이다. 작고 튼실하게 키우는 방향으로 머리 쓰는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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