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29일 토요일
5시 30분 기상-피곤해서 늦게 일어남. 어젯밤 살짝 나던 미열은 사라짐
5시 40분부터 맨발 걷기 30분
호흡명상 30분
6시 30분 아침식사
그냥 백미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듦. 컨디션이 별로일 땐 저절로 몸이 소화 쉬운 백미밥을 원하는 것 같음
9시 - 믹스커피 한 잔
시댁에 가야 하는데 오전에 꼭 자던 잠을 잘 수가 없는 상황이고 몸은 피로하고 믹스커피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 마심. 믹스커피와 이별을 고하고 다시 만나게 되면 그대로의 너를 바라보기로 했었는데 이별을 하고 첫 만남이다. 커피믹스 한 잔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젖었다. 사랑의 마음이 담긴 생명수?(좀 거창스럽긴 하지만...) 비슷한 것을 마시는 느낌임. 고맙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물론 마음속으로 전함). 호오포노포노가 진심으로 됨. 나는 많은 시간 동안 호오포노포노를 시도했었고 가끔씩도 했었고 내 마음이 분란할 때도 해봤었고........ 그랬었다. 안돼도 그냥 하다 보면 어느 틈엔 될 날이 있다는 걸 오늘 또 체감한다. 지속이 안되었고 내가 잘되고 있는지 안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이제 좀 알 것 같음.
좀 살 것 같다고 음식 섭취가 바르지 않고 어젯밤에 마신 두유 양이 많다고( 1팩임) 아침에 좀 춥다. 침도 단 침이 돌았는데 입안 침이 다시 뻑뻑해졌다.(이제는 그렇다고 물이 먹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든다. 몸이 물을 넣어달라는 표시는 이제는 알아듣는 듯하다) 음식에 굉장히 민감하구나 다시 느낌. 왼쪽 고관절도 다시 굳고 불편하나 맨발 걷기 하면서 다시 도움을 받았다. 그냥 매일매일 밥물 하면서 나의 상태를 의식의 흐름대로 그리고 몸을 관찰하면서 써 내려가고 있다. 오늘은 몸이 어떤 영향을 받은 지 대충 알겠지만 이전처럼 좀 호들갑스럽고 날이 선 것 같은 예민함이 사라졌다. 고질적인 부분들이 확 좋아졌다는 말이 아니라 감정의 기복이 확 줄어들었다. 그냥 그렇구나. 고관절이 불편해하는구나. 고관절이 불편한 대신 어제 마신 두유를 원했던 세포는 기분이 풀렸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양면도 생각이 된다. 나사를 조였다 풀었다 이 과정이 모두 필요한데 그냥 그 과정을 겪고 있을 뿐이고 누구든 각자의 상황이 있고 나는 내게 주어진 상황을 겪고 있을 뿐이고..........
그런데 컨디션이 나쁘면 생각도 우왕좌왕하는 걸 느낄 수 있다. 믹스 커피가 아니면 하루 종일 짜증이 함께하고 갈등이 일어나고 마음이 전쟁이었을 것 같다. 그럼 에너지는 더 고갈이 빨리 된다. 내 체력상 어머니를 자주 뵐 수는 없어 뵐 때는 최대한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어머니한테 맞추고 집중하려고 한다. 이상하게 시댁이나 친정을 갔다 오면 꽤 오랫동안 몸이 안 좋은데 언제부터인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잘 안가려고 하는 것도 있고 가려고 할때마다 몸이 안좋은 것도 있고, 그러다 그런 것도 그려려니 다녀와서 죽는 거 아니니까 그냥 쉴 만큼 쉬면 되니까 마음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도 되고.... 내가 건강해져야 영향을 덜 받는다는 걸 안다.
내가 양의 기가 부족하다는 걸 알려준 사람은 있어도 어떻게 보충해야 되는지 알려준 사람은 없었는데 밥물이 이 오래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할 뿐이다. 건강해져서 어머니를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다. 사이좋은 고부사이는 아니었는데 긴 세월 함께하면서 몇 년 전부터 서로 애잔하게 생각하는 사이가 된 듯하다. 몸도 마음도 주변 상황도 똑같은 건 없다. 늘 변한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 세상이 새롭긴 하다. 오늘 하루하루가 나의 경험이다.
믹스커피와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고 쓴 날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오늘 든 생각은 믹스커피는 나와 이별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던 내 자아와 이별한 것이라 걸 오늘 다시 느낌. 믹스커피는 미워하든, 왜곡하든 언제나 사랑의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어주는 오래된 사랑. 그런 느낌이다. 그래서 더 고맙고 감사하게 오늘 커피 믹스를 마셨고 커피믹스가 몸 안을 내려가는 느낌이 사랑이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좋은 느낌이라 꼭 남겨놓고 싶었다. 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호오포노포노에서 휴렌 박사님이 바닐아 아이스크림에 대한 내용이 나와있는데 그 당시 당최 이해할 수 없었던 내용이다. 건강 자료를 공부하면서 내 머릿속엔 아이스크림은 우리 몸에 최악의 음식이었기 때문이다.(20대 엄청나게 아이스크림을 먹었음) 그 부분을 이제 이해할 것 같다.
12시 점심- 햄버거
우리 가족들은 전부 식성이 틀리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다른 가족에게도 먹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좋은 마음이지만 불편함). 처음으로 내가 교통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편하게 집에서 각자 입맛에 맞게 배달해 주었다 ㅋㅋㅋ. 전부 편해진 상황이 되었고 만족도도 올라감. 음식에 대해서 어머니와 남편이 조금 고집이 있는 편이라 그냥 들어주었었는데, 이젠 애들도 어느 정도 크고 불편한 걸 말하기 어려웠는데(나는 소심함) 갑자기 힘들이지 않고 말하게 됨. 가족들이 뭘 불편해하는지 나는 전부 이해가 가는 편임. 남편도 내가 있으면 기가 사는 것 같고 어머니도 그러신 거 같음. 남편과 어머니는 모자 지간이지만 의사소통이 별로임. 중간중간 내가 워워 시키거나 통역을 하는 느낌이 들 때가 있음. 갑자기 내 성격이 더 좋아진 듯. 큰소리 안 나게 잘 조율하는 느낌이 듦. 나라는 사람도 계속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낌.
자식들 보면 좋아서 어머니 쉴 새 없이 말씀을 하심. 다들 일찍 지치거나 딴짓을 하지만 나는 며느리니까 그리고 자주 뵙는 것도 아니라 계속 대화해 드림. 올 때는 목이 좀 아플 정도임. 이래서 내가 지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집에 가면 당연히 지치겠지 예상함.
오후 2시쯤 시누이가 대형마트 가자고 불러냄. 어머니 다리 불편하셔서 걷기 힘들어하시고 나도 대형마트 공기 안 좋아 상당히 피곤해하는 형이라 차 안에만 있을까 했는데.... 평상시 어머니 차 안에만 있었다고 나가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 모시고 매장 안으로 들어감. 내가 온몸이 아파본 사람인지라 어머니 보조를 내가 제일 잘 맞춤. 시누이랑 우리 가족은 사이가 상당히 좋은 편임. 우리 가족은 대형 마트 끊은 지 오래라 어쩌다 어머니 집에 갔을 때만 가게 되는 것 같다. 오랜만에 안 먹던 간식들도 잔뜩 사줘서 가지고 오게 됨.
점심을 아이들 따라 햄버거를 먹어서인지 오후에 입안이 마르나 물을 먹으면 몸이 큰일 날 것 같아 자제함. 그리고 물이 그리 먹고 싶지도 않았음.
저녁 5시- 아까 대형마트에서 사 온 초밥 8개 정도. 오늘 정직한 밥물? 에서 벗어난 날라리밥물음식?을 먹는 느낌. 이 느낌 그대로 오늘은 날라리음식? 오랜만에 먹어봐야겠다 싶음.
저녁 6시 - 요플레 1개 먹음, 수박도 꽤 많이 먹음. 떡볶이도 먹음. 추로스도 반 개 먹음. 애기 손바닥만 한 크기의 쿠기 2개 먹음. 피자도 한 입 먹음...... 오랜만에 많이 먹음....... 배가 불렀나 싶다가 조금 쉬면 다시 먹을 수 있는 틈이 생긴 듯 아주 잘 들어감.
오늘 저녁부터 비가 내리려고 낮에 더웠는데 크게 더위도 안 타고 땀도 없었는데 수박 먹으면서 더워지면서 땀도 많이 흘림. 한낮에도 별로 안 더웠는데 수박 먹었다고 땀이 흥건해져 결국 샤워함(요즘 샤워도 될 수 있으면 덜 하려고 함). 수분 섭취를 안 하면 확실히 더위 덜 타고 땀도 별로 없음. 진짜 다시금 느끼는 신박한 밥물식사법이다. 그리고 수박도 확 당기는 맛에서 그냥 과일 먹는다 그런 느낌이 들었음. 오늘은 수박과 아름다운 이별의 시간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참을 수 없던 식욕 중독에서 해방이 된 듯한 느낌임. 대형마트 푸드코트에 있을 때 앞에 놓여 있는 음식들과 주변에서 먹는 모습, 음식 냄새들 이런 거에 홀려(갑자기 생각났지만 진짜 이 표현이 맞는듯) 무엇이든 잘 먹었는데 오늘은 그 냄새들이 조금 기분 나쁘게 느껴지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음( 식사때가 되어 배고프면 맛있게는 또 먹을 것 같긴 함 ㅎㅎ)
그리고 음식들에 섞인 첨가물, 조미료 이런거에 민감했는데 오늘은 몸에서 주는 대로 받아들이고 내보낼 수 있는 것들은 잘 내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느낌임. 저녁때 먹음. 점심때부터 먹었던 음식들은 안 좋은 몸으로 변하면서 항상 조심해야 하는 음식들이었음. 그런데 오늘은 알 수 없는 약간의 자신감과 실험정신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냥 먹어봄. 밥물 하면서 몸이 어떻게 진화하는지, 반응하는지 궁금한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것 같음.
여름철 양기가 세다고 하더니 물을 먹지 않고 낮동안 조금이라도 바깥에 있으면 그 기운이 내 몸에 채워지는 것 같음.(밥물 초기엔 어림없었겠지만 한 달 지나니 이런 현상이 생기는 듯) 오전에 믹스 커피 마신 빨을 듣긴 했어도 현재 밤 11시가 넘어가는데 쌩쌩함. 음..... 이전 같으면 믹스커피 2잔을 마셔도 시댁 다녀오면 집에 와서 쓰러짐. 아무것도 못함. 가족들도 아무도 건들지 않음. 어젯밤 컨디션과 아침 컨디션은 안 좋았는데 거짓말처럼 좋음. 아무 음식이나 몸에 들어가면 에너지가 되는 느낌임. 밥물 전엔 아무 음식이나 에너지가 되진 않았음. 오늘만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봐야겠음. 느낌은 업그레이드된 것 같음. 그러나 아직 정확히는 모르니까 며칠 또 지켜봐야겠음. 이러다가 내일 엄청나게 피곤할지도 모름. 그런 경험이 좀 있음. 그래서 남편이 에너지 좋다고 남발하지 말라고 했음.ㅋㅋㅋㅋ. 물을 안 마시면 더위 안 타고 수박 먹으니 갑자기 땀나고 덥다고 했더니.... 비정상이었다가 이제 정상되었다고 밥물 식사법을 무시함.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또 내가 느낀 대박 사건....... 기억력이 좋아진 것 같다. 오랜만에 대형마트 가면 주차자리 잘 까먹는데 평상시에 나는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이 아예 삭제되어 기억할 수 없는데 오늘은 정확히 기억해냄.(대신 남편이 까먹은 슬픈 사연이 ㅠㅠ) 아침에 남편이 보험 관련 서류 출력해 달라고 어디서 찾으면 된다고 알려줬음. 어차피 기억 못 하니 할 때 다시 알려달라고 했고 저녁에 남편이 다시 알려주려고 하는데..... 기억이 나니까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했음. 남편도 조금 의외라는 반응이고 나도 오....... 뭐지 이 기억력.... 기억을 하다니...... 감격, 감격.
밥물 전에 뇌영양제를 먹고 인지력이 조금 돌아왔으나 어느 선에서 한계가 있음을 느꼈고 밥물 하면서 아예 끊었음. 처음엔 너무 기억력이 떨어져 불편했으나 밥물을 믿고 시작한 거고 일단 100일은 지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아직 기대를 안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감사함. 그렇다고 머리가 확 좋아짐을 느끼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좋아지는 파릇파릇 새싹을 본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음양식사법 밥 따로 물 따로]의 창시자인 이상문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생김
오늘은 할 말이 많아 글이 길어지긴 했는데 간간이 잊어버려 이 정도.. ㅎㅎㅎㅎ 기분 좋은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있음.ㅎㅎㅎ
막 많이 먹었더니 몸속에서 소화시키느라 열나고 침이 마름. 그래도 갈증은 심하지 않아 물 패스
내일 하루도 오늘 같기를 두 손 모아 기도^--------------^
11시 50분 취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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