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가려고 준비하면 귀신같이 알고 주변에서 얼쩡거리는 반려견 우리 집 복이
4살 때 우리 집에 와서 이제 7살이 되었네요. 너무 겁 많고 주인 바라기인 복이 이름은 외자'복'으로 지었는데 부를 땐 '복아', '우리 복이' 이렇게 부릅니다. 우리 집에 복 들어왔다고 좋은 의미로 그렇게 지어주었죠.
처음엔 분리불안 증세 너무 심해 돌아와보면 집안 난장판이고 여기저기 마킹하고 복이도 저도 서로 적응하느라 힘들었답니다.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너무 흥분해서 껑충껑충 뛰어 관절 나갈까 봐 걱정스럽고 그랬었죠. 딸아이가 키우고 싶다고 본인이 잘 케어하겠다고 하더니 얼마 못 갔습니다. 그래서 결국 제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처음부터 애정이 막 가고 그런건 아닌데 제가 훈련시키고 같이 산책하면서 키운정이 무섭다고 제 눈엔 이쁘고 귀엽습니다. 제 지인이 우리 복이 못생겼다고 해서 기분이 살짝 나빴습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이쁘다더니 저도 딱 그 꼴인가 봅니다
복이 데리고 나갈때 옷 입히려면 힘들었습니다 흥분해서 개몸부림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너무 얌전해졌습니다
마네킹처럼 옷 다입는 동안 저러고 있습니다. 제 눈엔 너무 귀엽습니다. 옷 입히는 게 너무 수월해졌어요. 얼마 전에 뭉친 털이 많아 짧게 잘라주었더니 추워하길래 쫄티도 하나 입히고 그 위에 기모 운동복 입혔습니다.
미용은 남편이랑 제가 합동해서 집에서 잘라줍니다. 1시간 이상 털을 잘랐는데 한 두번 기지개 켜고 얌전히 있어주어서 얼마나 기특하던지요. 아주 개난리 치던 아이라 지금 모습이 꿈만 같습니다. 정말 한 식구이고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찍는걸 싫어해서 딴청을 부리는 모습입니다.
빨리 나가자고 보채지도 않고 제가 외출 준비를 하는 동안 얌전히 기다려줍니다. 물론 예전에는 안 그랬죠. 옷을 들고만 있어도 제가 나갈 것 같기만 해도 개난리였습니다. 지금은 정말 얌전해져서 제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수 있어 참 감사하죠
오늘도 산에서 몇명의 견공들을 만나고 개물림 사고까지 있었던 우리 복이는 자기보다 작은 개들도 무서워합니다. 안 그래도 아픔이 있는 데다 그런 트라우마가 추가되어 다른 강아지가 놀자고 달려오고 그 강아지가 가고 나서도 꼼짝 않고 있길래 순간 아차했습니다. 그냥 바로 안아줄걸. 다른 친구랑도 사귀어 보라고 잠시 두었더니. 공포감에 떨었을 복이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습니다.
사람도 무서워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지 않으면 복이가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안보이길래 목줄을 풀어주고 가라고 했더니 잠시 발걸음 옮기더니 이내 저를 쳐다봅니다. 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복이는 저 멀리 누군가가 있다고 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럴 땐 꼭 목줄을 채워야 안심하고 갑니다. 그 덕에 혼자 어디로 새는 사고는 없지만 복이가 짠합니다.
1년 정도는 산책도 싫어하고 나가도 꼼짝 안하려고 하고 지나가는 사람 무섭다고 짖고 하더니 지금은 상태가 많이 좋아져 무서워도 저와 함께 나오는 걸 좋아합니다.
사람도 맨발로 걸으면 건강해지는데 우리 복이도 같이 땅 밟고 걸으면 더 건강하게 살겠지 하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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