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6월10일 월요일
3시 깼다가 피곤해서 다시 잠금. 5시 기상.
5시 30분 맨발 걷기
발과 종아리 무릎 시림은 많이 좋아져 오늘부터는 아침 맨발 걷기로 변경. 늘 밥 먹을 때까지 배고팠는데 오늘은 거의 고프지 않음.
6시 30분 아침
남편 찌개에 두부 넣으면서 갑자기 두부가 먹고 싶어졌다. 수분을 날리기 위해 에어프라이기에 소금 조금 뿌리고 구웠다. 그래도 수분감이 있어 구운 김과 가루 죽염과 함께 먹었다. 간장을 먹고 싶었지만 조금이라도 수분을 덜 먹기 위해서 ㅎㅎ. 그렇다고 정말 수분을 멀리하고픈 건 아니다. 내적 갈등이 여전하다. ㅋㅋㅋㅋ. 내 건강을 위해 수분을 멀리하려고 애쓰는 중일뿐이다. 피로감인지 단순 졸림인지 영 개운치가 않다. 마음으로 작별을 고한 달달한 믹스 커피 생각난다. 이 마초 같은 믹스 커피의 매력에 다시 빠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어제 정신줄 놓고 확 들이킨 달달한 오렌지주스가 믹스커피를 소환시킨 느낌이 든다. 이별을 통보한 믹스 커피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나의 현재, 미래를 위해 꾸욱 참는다. 자존심이 있지. 너무 쉽게 달려가는 건 아니지.
두부 먹다 먹기 싫어져 반쯤 남긴 두부는 아들 김밥 싸는데 넣어줬다. 남은 죽염가루도 탈탈 털어서 ㅎㅎㅎ. 요즘 웬만하면 음식물 쓰레기 안 만들고 남은 건 무조건 버리지 말고 먹어 치우자로 식생활을 변경했다. 다행히 아들은 잘 먹어준다. 두부 먹고 뭔가 표현을 못하겠는데 좋은 반응은 아니다. 조금씩의 두부는 허용해도 식사 메인으로 두부는 먹지 말아야겠다. 그러고 보니 어디에서 들은 기억이 난다. 몸이 안 좋은 사람은 두부 안 좋다고. 아마도 간수 때문인 거 같다.(몸을 굳게 한다는 뭐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다.)
잠을 잘까 했는데 9시 넘어가니 불쾌한 반응이 수그러들고 괜찮아져 간다. 밥 먹고 2시간 , 물 시간 이전에 유혹적인 생각이 난무하는 것 같다. 오늘부터는 피곤하고 졸리고 같은 반응이 와도 기본 에너지 레벨이 올라가 좀 더 수월해진 느낌을 받는다. 에너지가 생기니 안 좋은 현상도 빨리 극복하는 힘이 생긴 듯하다. 좋아 좋아. 마음이 왔다 갔다 흔들릴 때마다 일단 2시간을 참아보면 답이 나오는 듯. 밥물 하고 처음에 정신이 좀 들었다가 이후부터 컨디션 난조가 다시 와 집안일이 힘들어 팽개쳐 두었는데 오늘부터는 좀 할 수 있을 것 같다. 컨디션이 좋으면 저절로 모든 일을 잘 해내는 상태를 경험해 봤기에 그런 상태가 되는 게 일차 목표이다.
과일이 먹고 싶고, 물이 먹고 싶고 오죽하면 양치하면서 수돗물을 먹고 싶다는 욕구까지 참으면서 오늘도 밥물의 길을 가본다. 믹스커피 유혹을 이기기 위해 주저리주저리 해본다. 나와의 싸움, 식탐과의 싸움, 과연 그 승자는? ㅋㅋㅋㅋㅋㅋㅋ. 이젠 잠도 안 오고ㅠㅠ 그냥 잠이 올 때가 좋았는데..... 지금부터는 정면 승부다.
냉장고 청소 하던 중 갑자기 기운이 다운되고 배가 고프다. 자려고 누웠더니 잠은 안 오고 기력이 달리는 증세 같다. 기력이 달릴 때는 너무 시간 지키지 말고 밥을 먹어야 할 것 같다. 갑자기 하얀 쌀밥을 배불리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밥이 있지만 그냥 두고 일반 밥솥에 흰쌀밥을 새로 했다.
11시 30분 점심
점심 메뉴ㅡ이고식, 흰쌀밥, 백김치, 콩자반, 상추
이고식은 양을 좀 줄이더라도 하루에 한 번 이상은 만들어 먹기로 결심. 오늘은 밥 양이 좀 많아졌다
밥을 먹으면서 생각을 해보았다. 왜 식사량이 너무 줄었을까? 더 이상 살 빠지는 건 원치 않는데, 소화가 잘되고 자리 잡으면 밥 양이 느는 걸로 알고 있는데, 뭐가 문제일까? 그리고 생각만큼 머리가 맑지 못하고 오늘 아침은 눈도 더 침침했다. 이상문 선생님 책을 다시 뒤적이다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ᆢ
잡곡밥 그중에서도 현미가 주범이었다. 내가 현미 소화를 못 시킨다. 남들이 좋다고 하니 수도 없이 시도해 보고 최근엔 발아현미는 독소가 없다고 해서 발아현미 만들어 밥하고 그랬는데ᆢ 기운도 모자라는 애가 쓸데없는 짓 했구나. 카페에도 현미 좋다는 얘기가 눈에 띄어 현미 양을 줄여 조금씩이라도 밥에 넣어 먹었다. 양이 적어 처음에 티가 안 났지만 누적되니 위가 힘들다고 제재를 한 것이었네. 생각해 보니.
어제 식당밥 먹고 집밥보다 더 편했던 이유가 현미가 안 들어갔었고 몸에서 이제 그냥 흰쌀밥 먹으라고 또 신호를 준거라는 생각이 든다.
현미밥을 찾는 건 그동안 세뇌된 영양학을 생각한 불안한 마음이었으며 위도 힘들게 한 미련한 짓이었다. 암환자 식단 처방도 흰쌀밥에 김치가 전부였는데 내가 더 무얼 생각했던 게 어리석게 느껴진다. 영양보다 완전 소화가 우선이 되어야 몸이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다는 걸, 그 단순한 사실을 깜빡하고 돌아왔구나 싶다.
오랜만에 배 부르게 먹었다. 에너지가 아까보다 조금 맑아짐을 느낀다. 음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정말 크다는 걸 새삼 느낀다.
현미 먹어서 더 좋은 사람은 괜찮은데 에너지가 넘 약하고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에겐 그냥 백미 추천
앞으로 백미와 백김치 주야장천 먹어 볼 생각이다. 물론 지겨울 땐 가끔 딴 길을 가기도 하겠지만. 나를 아직은 확실히 믿지 못함. 갈대. ㅎㅎㅎ그냥 매일매일 틈틈이 딴 길 갔다가 제 길 오고 그러다 보면 내 길이 만들어지겠지 긍정 회로 돌려본다
사실 잡곡밥 먹기 싫었는데 아싸ㅎㅎ. 잡곡 떨어질 때까지 남편 먹이고 나는 백미밥 따로 해 먹어야겠다. 나는 어릴 때도 흰쌀밥에 김치만 있어도 밥 한 공기 뚝딱이 었는데. 근데 몸은 왜 이러냐고? 밥물 안 하고 물밥 해서ㅠㅠ
원래 물을 적게 먹는데 물 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먹는 시간이 중요함을 다시금 인지해 본다.
위에 느껴지는 따스한 느낌이 좋다.
2시 50분 물시간
방울토마토 한 알 죽염 뿌려 전자레인지에 익혀 먹음. 사실 물은 그다지 먹고 싶진 않았는데 오전에 너무 먹고 싶던 주스와 믹스커피 욕구에 대한 위로? 차원 음음 먹고 후회. 맹물로 입가심. 맹물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맹물이 더 맛있음. 방울토마토 지난번 이렇게 맛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부로 삭제해야겠음. 다들 물 시간에 물만 먹어주는 게 제일 좋았다고 하던데 앞으로 맹물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음.
오후 4시 낮잠 40분 정도 낮잠.
오후 5시 30분 저녁
햇반과 점심때 남은 백미밥, 백김치, 콩자반
역시 백미밥 먹으니 소화력이 좋다. 호흡이 깊어지면서 좀 불안정했는데 호흡이 편안해졌다.
오후 7시 30분 반려견과 산책
달을 찍고 싶었는데 안 찍힘. 빈 공간에 달 상상하시길~~^^;;
새벽공기와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밥물 하면서 일찍 일어나는데 그 덕에 새벽공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새벽공기의 싱그러운 느낌 부지런히 담아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밤 8시 20분 따뜻한 물 조금.
밤10시 취침
ㅡ끝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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