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7월 4일 목요일 밥물 45일 차
6시 기상- 조금 피곤해서 늦게 일어남.
30분 맨발 걷기. 어제 그냥 걷다가 오늘 맨발로 촉촉한 땅 밟으니 보드랍고 발 가볍고 느낌 너무 좋음. 오늘도 흐려서 해는 못 봤지만 공기는 신선해서 좋음.
오늘은 일찍부터 배 고픈데 호흡명상 20분 하고 나니 배고픔이 사그라듬.
7시 30분 아침(평소보다 늦음)
밥 먹으려니 밥이 없음..ㅠㅠ. 아차차 남편 아침밥만 있었는데 깜빡했음.(아침에 남편 먹을 밥이 있는지 잠들기 전 그것만 확인하고 신경을 안 쓰던 습관이 있음. 남편은 간단하게 먹기에 혼자 밥 차려먹는 게 습관이 되어 있어 내가 제때 알아채지 못했음). 남편 밥 먹을 때 나는 산책 중이고 지금은 서로의 라이프를 존중해 주며 살아가는 중...... 남편은 밥 차리는 거에 신경 쓰지 말고 잠을 더 자든지 명상을 하든지 산책을 하든지 그러라고....(원체 몸이 비실거려 아프지만 말고 살라고 어느 때인가부터 이렇게 바뀜. 그래서 오래 살고 봐야 하는 것 같음.ㅋㅋㅋ. 울 남편이 많이 바뀜) 건강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도 그냥 잠자코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있어서 그러는 것 같음. 아... 사설이 길었다.^^;;
통밀빵에 비건 마요네즈 조금 흩뿌리고 그 위에 구운 야채 올려 먹음. 구운 야채도 수분감이 많이 느껴져 전자레인지 돌릴 때 뚜껑을 닫지 않고 수분을 좀 날려서 올리니 적당한 거 같음. 혹시 아침이 모자랄까 봐 고구만 한 개 전자레인지 돌려 쪘는데 통밀빵 먹고 배가 찼다는 신호가 와서 고구마는 안 먹기로. 대신 아들 통밀빵 샌드위치에 으깨어 속재료로 사용함.
밥물 하면서 식사가 간단하게 해결되는 게 너무 좋음. 이전에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많이 신경 쓰고 살았고 야채는 시들하면 버리고 (쓰레기 발생, 돈 낭비) 그랬었는데 지금은 첨가물만 조심하면 신선하지 않아도 몸이 음식으로 받아들이고 에너지원이 되는 걸 느끼니까....... 지금은 중요한 게 소식과 절식....... 너무 맛난 거 찾아먹지 말고 소박하게 소식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게 밥물인 거 같다.
''과식이나 폭식은 비료를 많이 준 작물과 같이 목숨을 손상시킵니다. 조식으로 알맞게 먹으면 초목이 무럭무럭 성장하는 것과 같이 건강해집니다. 많이 먹는 것은 내 운명을 표적으로 활시위를 당기는 것과 같습니다'' - [미즈노 남보쿠- 절제의 성공학 중에서]
12시 점심- 점심 먹으러 오라기에 갔더니 왕갈비탕 ㅠㅠ, 왕대추에 인삼까지 넣은........ 국물까지 신경을 썼지만.....
육류가 이젠 안 먹히고 냄새도 달갑지 않고 ㅠㅠ. 퍼석거리는 밥과 김치, 양파장아찌(이건 맛났음)와 식사를 함. 채식주의자로 전환했다고 고기 이제 안 먹는다고 통보. 밥물 한다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예 못 알아먹을 분위기라........ 방탄벽에 뭐라해봤자 나도 힘들고 상대도 힘들다는거 아니까....
고기를 먹어야지, 단백질을 먹어야지 잔소리 시작하길래 메추리알장조림 집으면서 여기 먹잖아요 하고 웃어줌..... 메추리알 2개 먹었음. 우리 집에선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두니 편했는데 바깥에선 좀 스트레스받는다. 국물이 좋으니 국물 좀 먹어보라 하는데 ㅠㅠ 다행히 옆에서 나는 예전부터 국물 안 먹는다고 거들어줘서 넘어감. 그 친구 적게 먹는다고 주변에서 스트레스 줄 때 내가 거들어 준 전적이 있음. 밥물 하고 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건강 상식을 남한테도 강요하는지 그 실상이 느껴짐.(사실 어설플때의 나도 그랬다는...ㅎㅎ)
점심 먹고 다들 식곤증으로 졸려하는데 나 혼자 안 졸림. 그리고 뭔가 내 몸이 맑아지고 있음이 느껴짐.
오늘 비가 내리려고 습도가 상당히 높아 끈적이는데 나는 잘 못 느끼다 옆에서 얘기하길래 알게 되었다. 의자걸이를 만져보니 끈끈함이 느껴지고 손도 좀 습한 것 같긴 한데 나는 쾌적하다. 헐.... 3일째 금수(물을 안 마심) 중인데 금수의 효과가 상당함을 느낀다. 나갈 때는 해가 쨍하니 더웠는데 그다지 덥지 않았고 예민하던 에어컨 바람도 잘 견디고 습한 불쾌함도 못 느끼고 오늘도 이게 머선 일이고.... 를 느끼고 있는 중.
게다가 수다 많이 떨면 기운 달려 힘들어하는데 수다도 많이 떨고 일도 하고 그랬는데 저녁까지 일단 멀쩡하다. 오 마이 갓을 또 쓰게 될 줄이야. 3일째 금수 중이라 몸이 양의 기운으로 많이 차있는지 온몸이 따뜻? 뜨끈? 그 중간 정도의 따뜻함이 있는데 몸이 습하지 않도록 표면 수분을 증발시키는 것처럼 나는 뽀송하다. 오전은 최대한 물을 멀리하는 게 좋다는 걸 알고부터 샤워나 머리감기는 저녁 이후부터 하고 있고 매일 씻던 것도 며칠에 한 번씩 씻고 있다. 땀이 나지 않고 쾌적한 상태로 잘 유지되기 때문에 며칠에 한 번 해보니 생각보다 괜찮다. 예전에는 아침마다 샤워를 하는게 습관이었고 안 하면 찜찜했는데 생각을 바꾸니 안 씻어도 별일 없음. 이것도 주기를 늘리겠다는 글을 읽고 나도 그리해보려고 한다. 육류를 안 먹고 채식 위주로 먹게 되니 몸의 노폐물이 별로 안 생기는 것 같다.
며칠 전 요플레 쪼매난거 하나 먹고 비 오듯 땀 흘렸던 기억 때문에 첨가물이 든 차가운 음식은 몸에 안 좋은 걸로 확실히 각인이 되었는지 먹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 글 쓰면서 혹시 상온에 두었다 먹어도 그럴까? 또 호기심이 인다.ㅋㅋㅋ. 밥물 하면서 아직 단계가 낮기 때문에 이런저런 반응이 신기하기만 하다. 조만간 상온에 있는 요플레를 먹어봐야겠다. 그런데 확실한 건 밥 따로 물 따로만 해도 몸은 서서히 좋아지긴 하는데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은 늘 고질적인 왼쪽 다리에 영향을 미친다. 어제 초콜릿쿠키 먹었다고 오늘도 왼쪽 다리(발바닥에서 엉덩이까지)가 불편하다. 이젠 뭘 안 먹으면 되는지 아니까 불편해도 마음이 편하다는 사실.ㅎㅎㅎㅎ
브레인포크로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오늘 머리 상태도 업그레이됨을 느낌. 인지력을 떠나 일을 처리하는 창의력도 생김. 그렇다고 엄청 좋아진 건 아니지만 업무를 볼 수 있는 수준은 된 것 같음. 같은 업무라도 밥물 전은 머리가 안 돌아가 일이 괴로왔음.ㅠㅠ 오른쪽 눈이 유난히 침침한데 조금 덜 침침한 왼쪽 눈은 더 좋아짐. 금수를 계속하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오늘까지만 할 예정임. 일단 오늘 생각은....... 생각은 매일매일 바뀌기 때문에 ㅎㅎㅎㅎ
저녁 6시 15분 - 점심을 외부에서 먹었더니 집밥이 너무 그리웠음. 집 가서 밥 먹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에 맴맴. 이 소박한 식사가 왜 그리 그리운지. 밥하고 백김치가 너무 먹고 싶었음 ㅠㅠ. 얼마 전부터 밥에 찹쌀을 꼭 섞음. 나는 현미밥도 아니고 순수 백미밥은 아플 때 먹고 싶고 평상시는 찹쌀이 들어간 쫀득한 밥을 먹어야 기운이 안 떨어지는 것 같음.
잡곡밥, 내 사랑 백김치(오늘은 많이 담았음), 구운 야채(소금 뿌림-냉동야채라 전자레인지 돌리기만 하면 됨)
저녁밥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울 뻔(거짓말 조금 보태서 ㅎㅎ) 밥과 김치만 있어도 꿀맛이라는 말 오늘 진실성 있게 느껴봤음. ㅋㅋㅋㅋ. 아무리 맛있어도 과식은 금물. 이제는 알아서 수저를 내려놓을 줄 알게 됨. 내가 이렇게 성장하다니.... 너무 감격
밥물 전에는 아토피끼도 있어 억지로 음식을 참았는데 이제 나쁜 녀석들 한데(식욕)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너무 좋음. 요즘말로 개 좋음. 너무 먹고 싶은데 참아야 하는 고통 ㅠㅠ. 그 고통이 확 줄었음. 이렇게 맛있게 먹어도 배가 찼다는 신호를 느끼면 식욕 참는 고통을 느끼지 않고 수저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이 고통 공감 가는 분들 많을 듯싶다.
금수 3일째 몸의 쾌적함에 자뻑함.ㅋㅋㅋㅋ.
그러나 신선한 토마토가 그립다. 또 그러나 예전만큼 강렬하게 나를 유혹하진 못한다. ㅋㅋㅋㅋ 그러나 내일 토마토 사러 가야지 생각 중....ㅋㅋㅋㅋ...... 마음과 변덕은 한 쌍일까? 너무 고요하면 심심할까 봐? 처음으로 3일 금수 했으니 나한테 보상을 해야지 마땅하지 아니한가? 그럼... 당연하지
11시 취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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